취임 이틀만 인스타 가입, '국민 체감 약속' 발표
경찰청장 이름으로 공식 SNS 개설은 처음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하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입해 화제다. 여기에 조만간 유튜브 등을 활용한 국민과의 '라이브 소통'까지 꾀하고 있어 향후 윤 청장의 소통 행보와 그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취임 한지 이틀만인 지난 11일에 자신의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가입했다. 경찰청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것은 윤 청장이 처음이다.
윤 청장은 개설하자마자 연이어 올린 2개 게시물에서 '악성사기 근절'과 '마약 경보 발령'의 '국민 체감 약속' 1·2호를 발표했다.
윤 청장은 인스타그램에 1호 약속으로 "경제적 살인, 악성 사기를 근절하겠다"며 "전세사기,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악성 사기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특별단속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모은 전세자금을 사기로 모두 잃고 어쩔 줄 몰라하는 신혼부부의 사연을 접한 적 있다"며 "흉기로 사람을 해치는 것만 살인이 아니다. 조직적·악질적 사기는 한 가족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경제적 살인"이라고 설명했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인스타그램 게시글. |
윤 청장은 2호 약속으로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한 마약 경보 발령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다"라며 "특히 젊은 층의 마약중독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강남권 유흥업소 일대부터 시작해 전국 유흥가 밀집지에서 세밀한 수사와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며 "중독성 범죄는 검거만으로 근절할 수 없다. 예방, 치료, 회복까지 사회적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취임 일성(一聲)으로도 이런 다짐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가장 먼저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윤 청장은 조만간 유튜브 등 다른 SNS를 통해서도 국민과 소통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취임 전부터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로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적극적인 소통으로 일부 악화된 국민 여론을 회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윤 청장의 국민소통 의지가 높은 만큼 앞으로 SNS로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