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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해법찾는 오세훈 "서울 잠재력은 더욱 크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08일 10:00

최종수정 : 2022년08월08일 10:00

민선8기 첫 해외출장에서 정책 '열공'
3000만명 관광객 '그레이트 선셋 한강' 선언
부동산 해법 모색, 일하는 현지 문화 방영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8기 취임 후 첫 출장에서 다양한 정책 아젠다를 쏟아냈다. 관광산업부터 부동산(임대주택)에 이르는 광범위한 청사진이다.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복안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시는 8일 한강을 활용한 종합 개발 프로젝트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을 공개하고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강 '석양' 활용해 연간 관광객 3000만명 시대 개막

싱가포르에서 찾은 첫번째 해법은 한강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이다. '그레이트 선셋 한강'으로 명명한 이 프로젝트는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일명 '선셋 한강라인'에 세계인이 주목하는 석양 명소를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주거‧관광‧국제업무 복합개발단지인 마리나 원의 내부 녹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7.31 peterbreak22@newspim.com

서울시는 ▲잠수교 도보축제 ▲노들섬 '선셋 랜드마크' ▲한강 대관람차 '서울아이' ▲서울형 수상예술무대 등을 통해 연간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서울을 관광객은 코로나 직전 1300만명을 넘어선 후 침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현지에서 만난 오 시장은 "이곳도 아름답지만 석양을 보는 순간 한강이 떠올랐다. 우리는 여기보다 더 많은 뷰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교통도 훨씬 편리한 곳들이 많다. '마리나베이샌즈'만 봐도 잘 만든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 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010년 완공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지상 57층의 싱가포르 대표 랜드마크로 건물 3개동 위에 거대한 배가 올라간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국내 쌍용건설이 만들었으면 옥상에 있는 '인피니티 풀'은 그 자체로 싱가포르의 관광요소로 꼽힌다.

성수기에는 1박 요금이 한화로 100만원을 넘어서지만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에 숙박하기 위해 방문한다. 코로나 이전 싱가포르의 연간 해외 관광객은 약 1800만명 수준. 싱가포르는 넘어서는 '석양 인프라'로 연간 3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고품질 공공주택 정책 탐방, 규제완화 필요성

싱가포르 공공주택 시스템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진 오 시장은 이곳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현지시간 1일, 싱가포르 대표 '럭셔리' 공공주택을 찾은 오 시장은 "여기가 바로 하계5단지의 미래"라며 "직접 와보니 싱가포르보다 더 멋지고 좋은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영구임대단지인 노원구 하계5단지는 서울시 정책에 따라 현 640가구에서 1510가구 규모의 고품질 임대주택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최대 50층까지 거물을 높이고 수영장, 헬스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해 타워펠리스 못지 않은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은 '싸구려'라는 편견을 하계5단지로 깨겠다는 게 오 시장의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50층 전망대에서 서울형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8.01 peterbreak22@newspim.com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현재 서울시는 용도지역의 경계를 허문 '비욘드조닝'의 필요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이어 세운지구에도 이 개념을 적용해 초고층 복합개발을 한다는 계획이다.

비욘드조닝의 핵심은 일자리‧주거‧여가‧문화 등 도시의 모든 기능이 이뤄지는 '직주혼합' 도시를 실현하고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서 법정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1995년부터 이와 유사한 '화이트사이트' 제도를 도입해 성공적인 도시개발을 완수했다.

◆통제국가 특수성 반영해야, 향후 정책변화 관심

오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공무원들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업무상 무관한 부서에서도 서로 일을 챙겨줄 정도로 하나의 공유된 가치가 조직 전체를 이끄는 방식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무원 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가 자기일이 아니면 외면하는 이른바 '칸막이주의'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고 출장을 오기전에 실국장, 본부장 회의를 부활시켰다. 모든 부서가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향후 서울시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민선8기 첫 해외출장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밝혔지만 정책도입에 있어 싱가포르의 특수성은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현지시간) HDB 주택전시관 옥상에서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7.31 peterbreak22@newspim.com

실제로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의 약 82%가 공공주택에 살고 있는데 이는 정부 산하 주택개발청(HDB)이 전체 분양주택의 78% 가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토지와 주택을 보유한 정부가 가격과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민간기업의 비중 큰 국내와는 상반된 환경이다.

또한 국내 소득이 우리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면서도 경제와 사회적 국가통제가 가능한 문화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 시장은 "싱가포르는 찾을때마다 자극을 받는다. 이번 출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도 너무 많아 하나로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의 잠재력은 이곳보다 크다.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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