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조사위원회 28일 원인·대책 등 발표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창원 진해 석동정수장의 유충 발생은 낙동강 본포 원수 유입에 따른 정수장 내부 관리 미흡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동정수장 유충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간의 활동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석동정수장 유충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간 활동상황과 유충 발생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7.28. |
특별조사위는 "그간 7차에 걸친 회의 결과, 유충이 각 가정으로까지 전파된 직접적인 원인은 정수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활성화여과지에서 수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활성탄여과지 뿐만 아닌 원수, 침전지, 급속여과지 등 정수 공정 전반에서 유충이 발견된 석동정수장의 사례는 활성탄여과지에서만 유충이 발견된 인천의 사례와 비교해 보다 복잡한 양상이라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낙동강 본포 원수를 통한 유입, 정수장 내부 발생 등 두 경우가 모두 가능하다는 견해가 제시되면서 유충이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특별조사위는 "환경부의 수돗물 유충발생 예방 및 대응방안에 실린 관련 조치들이 유충 발생시기에는 충분히 이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와 같은 미흡한 조치가 유충의 유입과 확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먼저 석동정수장은 급속여과지동 출입구의 이중문 미설치, 정수지 유입‧유출구에 대한 유충 차단장치 미설치 등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충분한 예방조치가 미흡했던 점 등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유충 발생 시기에는 여과지 역세척에 사용된 물인 역세척수를 최대한 방류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석동정수장은 역세척수 방류설비 부족으로 상당량의 역세척수를 정수 공정에 재사용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일일 발생 역세척수 800㎥ 중 600㎥ 재사용하고 200㎥를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조사위는 "최종 원인분석으로는 석동정수장의 충분하지 못한 예방조치가 유충 유입의 원인을 제공했고, 역세척수의 재사용이 유충의 확산 가능성을 높여 신속한 초기 대응이 어려워 가정까지 유충이 도달하게 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개선대책으로 창원시에 ▲정수장 초고도화 및 관련 국비지원 필요 ▲칠서·대산·석동정수장 연결 수도 공급망 구축 ▲수질관리 체계 구축 위한 조직 정비 시급 ▲민관협의회 구성 규정 마련 필요 ▲취수장 주변 공공수역의 관리권역 설정과 환경 관리대책 수립 등을 제안했다.
특별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창원시의원은 "진해시민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돗물 요금을 3개월간 감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특별조사위원인 임희자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대표는 "환경부가 사후 대책 쪽으로 대응매뉴을 마련한 것이 아쉽다. 아울러 유충 발생과 관련한 현장 대응 매뉴얼도 없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특별조사위는 "지난 10일 활동을 개시한 특별조사위는 당초 2주의 활동기간을 설정했으나,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연장해 28일 마지막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창원시는 특별조사위가 그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한 권고안을 적극 수용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수돗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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