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충격적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 시장이 연내 미국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글로벌 통화리서치 대표 조지 사라벨로스는 이날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증시, 유로화와 패리티(등가) 수준으로 오른 달러화 등을 이유로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62포인트(0.46%) 내린 3만630.1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0포인트(0.30%) 하락한 3790.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0포인트(0.03%) 오른 1만1251.1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65% 올랐며 유로는 달러 대비 0.44% 내린 1.0016달러를 기록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침체 예상 시기가 급격히 앞당겨진 모습 [사진=도이체방크/마켓워치 재인용] 2022.07.15 kwonjiun@newspim.com |
사라벨로스는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역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지난 2월만 하더라도 2024년 12월 침체 가능성이 반영됐지만 이후 침체 예상 시기가 2023년 1월까지 급격히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핵심 변수가 인플레이션에서 침체 리스크 반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벨로스는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고용 시장 추이와 버블 추가 붕괴 여부, 과거 추이를 바탕으로 한 통화 완화로의 전환 시점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은 강력한 상황에서 수요가 줄면 생산성과 기업의 영업 이익이 빠르게 후퇴할 수 있어 침체 가능성을 키우고, 이는 리스크 자산에 특히 악재가 될 것으로 조언했다. 다만 사라벨로스는 연준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조를 변경하려면 이러한 고용시장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사라벨로스는 연준이 지금 같은 통화 긴축 기조를 오래 유지할수록 시장 내 레버리지가 줄고, 버블이 추가로 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이 현재 연준이 공격적인 완화 사이클을 내년에 시작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난 1970년 상황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높은 물가 상승세가 10년 동안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의 PER(주가수익배수)은 20배에서 7배까지 떨어졌는데, 현재 S&P500의 선행 PER인 약 16.01배도 아직은 높은 수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여름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그때까지 지속된다면 연준은 심각한 경기 후퇴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전 6시 현재 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금리 전망 [사진=CME페드워치] 2022.07.15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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