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학계 "산갈치 등 심해어종 출현 지진과 무관"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포항지역 해안에서 심해어인 대형 산갈치가 잇따라 발견되자 온갖 억측이 난무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지역 SNS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길이가 3m 가량의 대형 산갈치가 죽은 채 발견되고 이틀 뒤인 26일 오전 영일대해수욕장 입구 해안가에서 산갈치가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비교적 작은 크기의 다른 한 마리는 영일대 누각 쪽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최근 포항 연안 해변에 잇따라 출현해 주목을 끌고 있는 심해어종인 '산갈치'[사진=독자제공]2022.07.09 nulcheon@newspim.com |
이달 들어서도 9일 오전 10시쯤 포항 칠포해수욕장 해변에서 조개를 줍던 주민이 산갈치를 발견했다.
해당 주민은 수면에 떠 있는 물체를 발견하고 살펴보니 산갈치였다며 한 마리는 살아있었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죽은 채 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난 달 말부터 포항지역 해안에서 잇따라 산갈치가 발견되자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지진 전조증상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심해 어종인 산갈치가 같은 해변에 잇따라 나타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산갈치가 자주 출현하는 게 혹여 지진 전조증상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갈치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 태평양과 인도양 등에 서식하는 심해어류다.
갈치와 비슷하고 옆으로 납작하며, 긴 띠 모양이다.
수심 200~1000m 사이에 서식하며 몸길이는 최고 17m에 이르는 개체도 있다.
간혹 먹이를 찾아 해수면 근처까지 오면서 연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도 확인되다고 전문학계는 설명했다.
산갈치나 투라치 등 심해어종 출현과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게 해양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이다.
앞서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과 강릉 등에서 산갈치가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강릉에서 길이 3m 크기의 산갈치가 낚시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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