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도전 주자 인터뷰
'97그룹' 양강양박 4인방 당 대표 출격
"단일화 논의 안 해…지금은 저를 알릴 때"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자로 출마 선언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나를 알릴 때"라고 일축했다.
강 의원은 지난 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질문은 많이 받고 있지만, 저 출마한 지 이제 나흘(7일 기준)"이라며 "개업한 지 4일 된 집에 M&A 언제 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변하겠느냐. 장사 좀 하자고 하지 않겠느냐"고 시기상조라는 점을 견지했다.
이어 "저의 비전과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고 유권자들과 지지자들이 '저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7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내 97그룹으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을 필두로 박용진·박주민 의원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운동권 이미지가 강한 86그룹보다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였던 민주당 내 기류는 97그룹의 등장으로 변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만 직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후보 1위로 거론되는 어대명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97그룹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강 의원은 "다 색깔이 다른 사람들"이라면서 "연락은 원래도 잘 하지만 단일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어리다는 게 무조건 잘한다는 방증은 아니라고 본다. 그 중에서 170석의 운영 능력과 미래와 혁신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게 본질"이라며 "경쟁자끼리 세대가 같으니 뭘 하라는 식으로 가면 되게 웃겨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97그룹의 세대교체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민주당 내 쇄신의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저는 나이가 젊다고 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세대 교체를 주장하러 이 자리에 나온 것도 아니다"라며 "(당내에서) 97, 97 하는 이유는 '뻔하지 않은 너희들이 전면적으로 바꿔봐라' 하는 전면 쇄신의 요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강점을 묻자 "170석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은 평론가식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끌어내는 게 본질이다. 어떤 계파에 속하지도 않고 그 계파 모두와 다 대화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미래와 혁신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대명'론에 대해서도 "얼마 전까지 1600만 표 이상 받은 대통령 후보였다. 당연히 그분의 지지도와 인지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반대로 저는 잘 모르실 텐데, 저를 알려나가면 이 사람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7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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