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일 본회의서 새 의장단 합의 선출
경제 관료 출신 원내 최고령…민주당 내 '보수' 분류
"의장직 잘하는 게 민주당 위한 길…열심히 하겠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회 내 최연장자인 6선의 김진표(75·경기 수원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국회는 4일 임시회를 열고 재적 275명 중 255명의 찬성으로 김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1달 넘게 휴업 상태였던 국회는 신임 국회의장단 선출로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장 후보로 김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는 김영주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2022.05.24 kilroy023@newspim.com |
새 국회의장이 된 김 의장은 1947년생으로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원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유학해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74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경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김영삼 정부에서 실무 책임자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만들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냈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명망이 높다.
김 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꾸준히 경제 관련 정책을 주도해왔다. 특히 부동산 세제 완화나 공급 확대 등을 주장하면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정책 기조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이 때문에 그를 민주당 내 보수세력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20여년 간 당적 변경 없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김 의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원만해 여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5월 16일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국민과 당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위해 국회의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할 기회를 주신다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그 중심이 민주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달 24일 후보로 공식 선출되고 나서도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잘하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선도국가, 선진국가로 만드는 데 여와 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개혁안을 만들어 통과시키도록 하는 게 의장으로서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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