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민의힘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제9대 전반기 김해시의회 의장에 이어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지도부 6석을 모두 자당 인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당선자들은 통보나 협의도 없는 원 구성은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출범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김해시의회 전경[사진=김해시의회] 2021.03.15 news2349@newspim.com |
20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25석 중 14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은 최근 시의회에서 당선자 모임을 갖고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한 자리도 배정하지 않고 당내 인사들로 내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제8대 김해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상임위 1석까지 포기하면 밀었던 특정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되지 않자 '의회 독재와 공작정치'라고 반발한 것과 비교하면 입장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그간 시의회는 협치를 위해 부의장 1석과 상임위 1석은 야당 몫으로 배정해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제9대 김해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은 송유인 의장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정된 김유관 당선인을 만나 정상적인 원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송유인 의장은 "민주당의 의석 배분율이 44%"라고 지적하며 "시민들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의정활동에 쏟아야지 본인들의 자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가 깊이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공정과 상식, 홍태용 시장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소통과 통합인가"라고 반문하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첫걸음인 9대 김해시의회 원 구성을 원점에서부터 상호 협의해 주기바란다"고 재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불타는 소통왕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홍태용 시장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야당과 소통 없이 시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까지 싹쓸이하는 것은 시민들 눈에 독재한다는 시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당선자 11명은 21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원구성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