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불거진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고, 자산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 등으로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은행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면 금융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 은행부문 부원장보를 비롯해 국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 CEO 간담회를 7월까지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상당기간 금리·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취약요인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은행의 건전성·유동성 등 시스템리스크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으로 부도율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므로, 보다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반영하여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외화유동성 수준이 국가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여,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수출기업 등 실수요자 중심 자금 공급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 원장은 "가계부채가 시스템리스크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DSR 규제 안착 등을 통해 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 애로 해소를 위한 단계적 규제 정상화조치들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전산·내규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6.13 kimkim@newspim.com |
특히 이 원장은 은행권이 취약차주에 대한 사전관리를 강화하여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은행 자체적으로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신용ㆍ다중채무자·고DSR 차주 등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 변동 등을 밀착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채무상담 및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금감원도 은행권과 함께 '신용대출119' 등 기존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원장은 "기업차주의 경우에도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상황을 정확히 분석·평가하여 일시적 유동성 애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구조적 취약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전환·재편 유도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금리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으므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중인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방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운영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원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은행권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금융감독원도 은행권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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