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잊을만하면 계속해서 연예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올해는 아이돌로 번졌다. 이로 인해 활동을 갓 시작한 그룹은 팀을 재정비해야만 했고, 논란으로 인해 데뷔가 무산되고 있다.
◆ 양동화, 학폭으로 데뷔 무산…ATBO, 팀 재정비
IST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 ATBO가 데뷔도 전에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종 멤버로 확정됐던 양동화가 과거 학교 폭란에 휩싸였기 때문에다.
지난달 종영한 MBN, 카카오TV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디 오리진'에서는 정승환, 오준석, 석락원, 류준민, 배현준, 양동화, 김연규 등 7명이 데뷔 멤버로 확정된 바 있다. 멤버가 확정되고 나서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양동화의 과거가 문제가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학폭 논란으로 데뷔가 무산된 양동화 [사진=카카오TV, MBN] 2022.06.17 alice09@newspim.com |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공식 SNS를 통해 "양동화에 대해 유포된 게시물을 확인한 뒤, 정확한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논의하기 위해 아티스트 본인의 동의를 얻어 당시 재학했던 학교 관계자, 동문을 포함한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 역시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달랐던 주장과는 별개로 중학교 재학 당시 양동화의 미성숙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던 학우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학폭 논란에 대해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그중 일부와는 연락이 닿아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양동화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 "위와 같은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며 아티스트 본인과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끝에, ATBO로서의 데뷔와 활동에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라며 "이번 결정으로 양동화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그의 반성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라며, 본인에게는 이번 일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며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7일 최종 데뷔조가 확정된 뒤,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멤버의 학교폭력으로 인해 데뷔에도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로 인해 ATBO는 데뷔도 전부터 팀을 6명에서 5명으로 재정비 후 데뷔할 예정이다.
◆ 르세라핌 김가람까지…"실력·외모보다 인성이 중요시 돼야"
신인 그룹이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이브에서 최초로 선보인 걸그룹 르세라핌 역시 멤버 김가람의 과거 논란으로 인해 데뷔 전부터 구설수에 휘말렸다. 하지만 하이브는 데뷔를 강행했고, 3주 만에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이브 최초의 걸그룹 르세라핌의 김가람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FEARLESS'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학폭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FEARLESS'를 통해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을 따라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여정을 시작한다. 르세라핌의 데뷔 앨범 'FEARLESS'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The World Is My Oyster', 'Blue Flame', 'The Great Mermaid', 'Sour Grapes' 등 총 다섯 곡이 수록된다.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얼터너티브 팝, 디스코-펑크, 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르세라핌의 스타일로 탄생했다. 2022.05.02 pangbin@newspim.com |
소속사 쏘스뮤직은 '악의적 음해'라며 그의 학폭 의혹을 부인했지만, 피해자 A씨가 지난 19일 김가람과 피해자가 재학했던 중학교 명의의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 결과 통보서를 근거로 내놓으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소속사는 김가람 역시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학폭위에서 5호 처분(교육이수 6시간, 동조 제9항에 따라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5시간)을 받았다는 것으로 인해 대중은 등을 돌렸다.
비단 학교폭력은 이번에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여자)아이들 수진 역시 학폭 논란이 불거진 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그룹에서 탈퇴했고, 스트레이키즈 현진도 같은 논란이 터지고 나서 잘못을 인정한 후 짧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배우 박혜수와 조병규도 지난해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연하기로 했던 드라마가 무산되는 불상사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검열의 중요성과 대책 마련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속사 관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 모두 사전 검열 및 대책 마련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시스템적으로는 진위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소속사 입장에서도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면담을 통해 과거나 집안사정, 가족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개인적인 사안으로 본인의 입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파악하기가 어렵다"라며 "연습생 시절부터 학적관리나 생활기록부 제출을 요구하는 소속사도 있지만 사생활 검열 논란의 요지가 있어 소속사에서도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소속사에서 아티스트를 제작하는 단계부터 실력과 외모보다는 인성을 가장 중요시해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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