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주담대 7% 돌파, 8%대 진입 전망
변동형 주담대도 상승세, 6%대 진입 가시권
혼합형·변동형 금리 격차 커…수수료 따져야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미국의 긴축 가속화에 채권시장이 출렁이면서 은행권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7%를 돌파했다. 예상보다 빠른 상승 전개에 연내 8%대 진입까지 관측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기에 불리한 변동형 주담대와 당장 금리 부담이 큰 혼합형 주담대 사이에서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7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범위는 4.33~7.14%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 단행으로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4.082%로 2012년 4월 이후 10년2개월 만에 4%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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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주담대 변동금리도 큰 폭으로 증가해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5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98%로 전월대비 0.14%p 올랐다. 3년4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이다. 이에 따라 17일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69~5.63%로 집계됐다.
미국의 양적 긴축 가속화에 한국은행도 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치솟는 물가상승률, 한미 금리역전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하반기 주담대 고정금리가 8%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에서 대출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기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고정금리 상승세가 매서워 변동금리와의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실제로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혼합형) 기본금리는 17일 기준 연 5.46~7.14%를 기록했다. 바로 전날 기본금리는 연 5.4~7.1%로 상단 금리가 하루 만에 0.04%p 상승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 차이가 50bp 이상이면 변동형을 추천한다"며 "하지만 현재 은행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은 80bp 가까이 차이가 나서 변동형을 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 길어진다면 혼합형 선택이 유리하지만, 현재 은행채 상승폭이 워낙 커서 혼합형을 권하기 어렵다"며 "1회에 한해 변동형에서 혼합형으로 갈아타는 덴 중도상환수수료 없고 반대의 경우엔 수수료 발생하는 만큼, 일단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한 뒤 갈아타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