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제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에는 38연승 무적황소 '갑두'를 꺾고 '강투'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의령전통민속경기장에서 전날 열린 결승전은 반전을 거듭했다. 대다수가 '38연승'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예선전부터 절대 강자의 위용을 떨치며 결승에 진출한 '갑두'의 무난한 우승을 예상한 느긋한 분위기였다.
13일 의령전통민속경기장에서 열린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 한 강투(오른쪽)가 천하무적인 갑두의 공격을 잘 방어하고 있다.[사진=의령군] 2022.06.14 news2349@newspim.com |
하지만 파란이 일어났다. 덩치 큰 두 마리 소가 기싸움을 벌이고 뿔을 세게 몇 번 맞대더니 갑자기 '갑두'가 줄행랑을 친 것이다. 새로운 왕좌로 '강투'가 등장한 순간이었다.
이날 드라마를 만든 '강투'의 우주는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의령지회 하욱재 사무국장(45)의 소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갑두'의 우주는 같은 소속의 왕재구 회장(65) 소다. 둘 다 '의령 소힘겨루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장으로 사무국장으로 분주히 움직인 주역들이다.
이들은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돕고, 의령 소 힘겨루기 대회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하는 같은 '마음씀씀이'를 보여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제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는 반전의 시합 경기과 더불어 출전 규모, 관람객 수, 특별한 행사까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11개 지역, 총 186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총 5일간 약 7000여명의 관중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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