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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종차별 논란에 '원숭이두창' 명칭 변경 검토

기사입력 : 2022년06월14일 16:20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1:0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공식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영국, 스위스,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과학자 30여명이 소속된 단체는 지난 주 WHO에 현재 원숭이두창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차별적이고 낙인을 찍는다"며 공식명을 "긴급히"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단체는 "현재 세계적인 발병을 감안하면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바이러스라고 연상시키는 해당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차별적이고 낙인을 찍는다"고 주장했다.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란 WHO의 공식명이 나오기 전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로 불렸던 것과 같이 원숭이두창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각종 차별과 낙인찍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숭이두창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동물은 원숭이가 맞지만 설치류 등 각종 포유류 동물에서도 발견된 바, 아직까지 정확한 원 숙주는 밝혀진 게 없다.

아울러 특정 지역과 동물명을 포함하면 안 된다는 WHO의 공식 병명 지침과도 어긋난다고 단체는 부연했다.

현재 WHO는 원숭이두창이 계열로 속한 진성두창바이러스(orthopoxvirus)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적절한 공식명을 알아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초에 처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래 비풍토병 지역 약 30개국에서 1300여건이 보고됐다.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이라고 표시된 검체 튜브 일러스트 이미지. 2022.05.22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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