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00여명 박수로 환영...권양숙 여사와 90여분 환담
대통령실 "작년부터 권여사 뵙고 싶다는 뜻 밝혀"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했다.
김건희 여사의 첫 단독 공식 일정이 된 이날 봉하마을행은 대통령 배우자로서 사실상 본격 행보를 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06.12 <대통령실 제공> |
이날 오후 KTX와 미니버스를 이용해 봉하마을에 도착한 김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에 나타나자 주민 등 200여명은 박수로 맞았고 김 여사는 두세차례 목례했다.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의 김 여사를 차성수 봉하기념사업단장 등이 영접했고 일부 주민들은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라며 환대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 주변에 새겨진 박석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김여사가 사저 앞으로 이동하자 권 여사가 현관문까지 나와 웃으며 맞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와 권 여사의 환담이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환담을 마치고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김여사가 작년부터 기회가 되면 권양숙 여사님을 만나 뵙고 많은 말씀을 듣고 싶어했다"며 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후보시절인 지난해 11월 고 노 전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란 글을 방명록에 남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 태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김대기 비서실장을 보내 권 여사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는 뜻을 전하고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 등에 대한 조언을 주제로 환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김 여사가 봉하마을 가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고,이는 공개활동 신호탄인가'라는 질문에 "자꾸 이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합니까"라며 "작년부터 한번 찾아뵙는다고 하다가 시간이 안 맞아 이번에 가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영화인과의 만찬 등 대통령 공식 행사에 이어 이날 단독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서 공적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최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고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예방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