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모래시계', 시대의 아픔을 뚫고 해답을 향해 나아가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12일 08:01

최종수정 : 2022년06월12일 08: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모래시계'가 어두웠던 시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우정 앞에 머리를 조아렸던 세 사람의 여정을 따라간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 모두를 살게한 힘은 사랑, 우정이었다.

'모래시계'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2017년 초연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작곡가와 연출이 바뀌면서 완전히 새 옷을 입었다. 이번 시즌엔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 이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선 굵은 서사를 무대에 펼쳐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022.06.10 jyyang@newspim.com

◆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야기…놀라운 캐릭터 씽크로율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SBS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입대한 우석(최재웅)은 1980년 어느 날, 폭도라고 명명된 시민들을 때려잡는 임무에 투입된다. 그 안에서 시민군으로 총을 집어 든 친한 친구 태수(온주완)와 맞닥뜨린다. 학창시절 절친했던 태수는 간첩으로 몰리고 깡패짓을 하게 된다. 혜린(박혜나)은 대학생이 돼 학생운동에 투신하지만 어려운 집에서 자란 우석과 달리 카지노 랜드의 상속녀다. 세 친구는 각자 떳떳하지 못한 면을 부끄러워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온주완은 태수 역으로 대중에게 최민수로 각인된 캐릭터를 보다 개구지면서도 정감가는 인물로 그려냈다. 태수는 공부를 해 육사에 진학하려 하지만 아버지가 빨갱이라며 쫓겨나고, 어두운 길을 걷게 된다. 우석은 그런 태수를 계속해서 밝은 길로 인도하려 하지만 이미 힘의 논리를 알게 된 태수는 자신에게 허락된 길을 가길 주저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022.06.10 jyyang@newspim.com

최재웅이 연기한 우석은 심지가 굳고 단단한, 원칙이 바로 선 사람이다. 그런 그도 태수와 혜린 앞에선 약해진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정도를 걸으려 하지만 80년 광주에선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이 아는 정의와 현실의 지독한 괴리감 속에 갈등하지만 그만의 해답을 찾아가려 한다. 혜린 역의 박혜나는 당차고 매력적인데다 올바른 사상을 지녔다. 아버지에게 카지노를 물려받은 후에도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끊고 독자 경영을 하려 한다.

◆ 사랑과 우정 앞에 겸허한 인간…가슴이 뜨거워지는 노래

'모래시계'에서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경계가 모호하다. 주인공인 태수는 빨갱이로 몰린 아버지로 인한 시대의 피해자지만 결국 주먹질로 남을 괴롭히며 먹고 산다. 혜린은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서지만 부잣집 딸이라 손가락질 당하고 홀로 구속을 면한다. 우석은 명석한 두뇌로 검사가 되지만 80년 광주를, 숱한 사회의 부조리를 눈감아왔다. 이들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 앞에서, 사랑과 우정이란 감정 앞에서 가장 부끄러운 점을 마주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022.06.10 jyyang@newspim.com

바꿀 수 없는 운명과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세 사람은 각자의 '해답'을 찾기 위해 나아간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힘을 얻고자했던 태수는 결국 함정에 걸려들고 혜린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한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함의 연속인 인생을 살면서 인간이 가장 겸허해지는 귀중한 순간을, 우리 모두는 무대 위 에서 목도한다. 오는 8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