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의 콘크리트 배수로 제조업체, 화물연대 파업 직격탄
"시멘트 재고 바닥 내일부턴 올스톱...하루 4000만원 피해"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코로나19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저희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8일 오후 찾은 전남 곡성군의 한 시멘트 제조업체. 제조업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장이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했다.
원래대로라면 시멘트 저장고(사일로) 밑에서 트레일러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어야 하지만 이날은 운행 중인 차량이 한 대도 없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8일 오후 전남 곡성군 한 제조업체 시멘트 저장고(사일로)가 비어있다. 이 저장고에는 100여t의 시멘트를 저장할 수 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구하지 못하면서 일일 4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보고 있다. 2022.06.08 kh10890@newspim.com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파업의 일환으로 시멘트 호송로를 차량으로 봉쇄하면서 시멘트가 동났기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췄다.
콘크리트 배수로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진성씨앤씨 백병철 대표는 텅 비어있는 시멘트 저장고를 애처로이 쳐다보며 하소연했다.
백 대표는 "100여t을 저장할 수 있는 사일로에 시멘트가 텅 비어있는 상태이다"며 "코로나19로 힘들다가 조금 살만해지니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터지고, 요소수 사태로 1만원에 사던 걸 10만원에도 없어서 못사서 타격을 입었는데 회복될만 하니 화물연대에서 파업을 해버리니 정말 죽을 맛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업이 예고됐다고는 하지만 시멘트 물량은 한정됐고 수요는 많아서 구하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미리 물량을 확보해둔다고 한들 저장 창고보다 많은 양을 구매해도 저장할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하루에 40여t의 시멘트를 사용하다 보니 이미 전날 사용하고 오늘 오전에 사용해 더 이상 공장을 돌릴 시멘트가 남아있지 않아 내일부턴 올스톱 상태가 된다"며 "하루에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8일 오후 전남 곡성군 한 콘크리트 제조업체 공장 가동이 중단돼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구하지 못하면서 일일 4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보고 있다. 2022.06.08 kh10890@newspim.com |
그러면서 "화물연대는 파업에 성공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이뤄낸다지만 우리 같은 제조업체들은 정부에서도 그 어떤 배상이나 조치도 없고 누구도 우리 피해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하소연할 곳도 없다"며 "물건을 팔아야 직원들 월급도 주는데 이대로 가다간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고 우려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화물차주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연장 등을 요구하며 전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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