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추모사업, 일우스페이스서 3주 간 전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진그룹이 고 조양호 선대회장의 유작을 모아 추모 사진전을 개최하고 고인을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한진그룹은 7일부터 3주 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 1, 2관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전은 조 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조 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유류품 등을 전시한다.
고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사진=한진그룹] |
7일 오후에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조 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를 진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원태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면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며 부친의 각별했던 사진 사랑을 회고했다.
조현민 사장은 가족 추모사를 통해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님이 쉬시기 위해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됐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되고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및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의 유류품들을 돌아볼 수 있다.
사진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양호 선대회장이 사진으로 남긴 길과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 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끌어왔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특히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앵글경영론'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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