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낯선 정원 속 사랑스런 인물들,재미화가 이연미의 매혹의 판타지

기사입력 : 2022년05월28일 15:19

최종수정 : 2022년05월28일 15:25

상큼한 서정 선사하는 이연미의 10년만의 고국 개인전
서울숲 아뜰리에 아키에서 변화된 신작 20점 출품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연미(Ivory Yeunmi Lee), Hide & Seek-Alison and Olivia in the red sky, 2022, Acrylic on linen canvas, 152.4x121.92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2.05.28 art29@newspim.com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화가 이연미(41)가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이연미 Hide & Seek.Alison+Olivia into the garden'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 작가는 최근 제작한 회화 20여점을 출품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를 무대로 활발히 작품전을 열었던 이연미는 2012년 고국에서의 전시 이후 10년 만에 한국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이번 고국 전시에서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원(The Garden)'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비 오는 정원(A rainy garden)'과 '붉은 정원(The Red Sky)'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원'은 이연미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대상이다. 그는 식물에 고통과 죽음을 느끼는 동물성을 부여해 이채로움을 선사한다.

그간 작가의 그림 속 식물들은 이곳저곳으로 다리를 뻗어 이동하는 반면에,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나무열매나 꽃같이 그 자리에 정박돼 마치 식물처럼 표현돼왔다. 식물과 동물을 이렇게 거꾸로 병치시킴으로써 그의 그림은 낯선 시각적 경험을 불러온다. 바로 이 낯선 지점이 수많은 작가들이 식물을 그리고 인물을 그리지만 이연미가 도달한 독창적 회화세계라 할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연미(Ivory Yeunmi Lee), Big waves and red tree, 2020,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182.88x152.4cm,[사진=아뜰리에 아키] 2022.05.28 art29@newspim.com

그러나 이연미는 식물과 동물에 정반대의 특성을 부여하며 확장된 세계관을 구현하지만 이를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터치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어찌보면 대단히 생경하거나 잔인해보일 수 있는 '반전의 미학'을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이도록 한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찰랑찰랑 들려주는 그의 조형언어는 관람객을 감미로운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즉 낯설면서도 매우 포근한 풍경인 것. 이번 전시에도 이연미는 식물과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형상화한 신작을 내놓았다.

어린 시절 이연미는 현실로부터 잠시 떨어져 정원에서 놀기를 즐겼다. 그 때의 기억 속 공간, 즉 어린 시절 형성된 케렌시아(Querencia,나홀로 즐기는 휴식)를 이연미는 조형세계에 끌어와 투영한다. 그는 또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 완전했던 정원인 '에덴동산'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다듬어진 나무와 낯선 형상의 동식물이 등장하는 작가의 정원은 현실과 가공된 환경 사이를 오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서울 전시의 제목인 'Hide & Seek-Alison+Olivia into the garden'은 이연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인 '정원'에 기인하면서도 인물이 도드라지게 대입돼 변화를 보여준다. 자신의 두 딸인 앨리슨(Alison)과 올리비아(Olivia)를 작품 전면에 등장시킴으로써 그의 신작은 보다 확장된 작업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불탔던 정원에 비와 함께 등장한 두 소녀들의 여정은 새로운 관계성을 창조하며 다층적 풍경으로 완성됐다. 인물이 전면에 배치됨으로써 종전 연작에 비해 압도적인 구심점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지점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와 연관돼 있다. 욕심, 경계, 낯섦과 같은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혼재된 이연미의 작품 속 모티프들은 상상과 작가의 사적인 경험이 조우했을 때 발현되는 흥미로운 연상을 관객 앞에 드러낸다. 작가는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기억이라는 창고 속에 축적돼있는 여러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표출되곤 한다"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연미(Ivory Yeunmi Lee), Hide & Seek-Alison and Olivia in the raining garden, 2020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182.8x152.4cm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2.05.28 art29@newspim.com

이처럼 자신만의 정원을 구축하고,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간극을 극대화시키며 서정적인 조형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이연미는 최근 미술계 화두인 NFT에도 도전 중이다. 세계 최대의 NFT 플랫폼인 '오픈시(Opensea)'와 '파운데이션(Foundation)'을 통해 선보인 작업은 해외 컬렉터들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연미는 아뜰리에 아키에서의 개인전에 이어 오는 6월에는 뉴욕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Vizmesh와의 협업을 통해 뉴욕 타임스퀘어(Times Square)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뉴욕 Space776 Gallery, 홍콩 K11 MUSEA 등에서의 전시가 잡혀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