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혜련 후보 여야 후보에 송곳 질문 '눈길'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 고양시장 여야 후보들이 26일 덕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핵심공약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24일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녹화해 이날 오후 방영된 토론회에서는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는 고양시의 재정자립도와 킨텍스 헐 값 매각 의혹를,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는 이동환 후보의 도시계획심의위원 경력과 킨텍스 3전시장 예산 삭감을 짚었다.
정의당 김혜련 후보는 날카로운 송곳 질문으로 두 후보의 진땀을 빼게 했다.
OBS 토론회.[사진=OBS 방송 화면 캡쳐] 2022.05.26 lkh@newspim.com |
◆재정자립도·요진와이시티 등 현안 문제 놓고 여야 후보 맞서
먼저 이동환 후보는 "재정자립도가 낮아진 것은 세수확보가 그만큼 안됐기 때문인데, 12년 전 60%에서 반토막이 났는데 기업이 하나도 유치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에 답답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재준 후보는 "2014년도 교부금 법이 바껴서 재정자립도를 높여준 잉여금 등 분자에 있던 게 분모로 내려왔고 그 비중이 9~10% 정도 된다"며 "또 2017년도 고양시가 교부단체로 전락해 교부금을 수령하는 금액이 10% 가량 되는데 구조적인 문제다. 국가중심 2대8의 구조가 해결 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이동환 후보가 요진와이시티 특혜 의혹과 킨텍스 지원부지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자 이재준 후보는 "이동환 후보가 도시계획심의위원 당시 소각장 굴뚝과 불과 200m 떨어져 있는데 그걸 주거용지로 용도변경해 준 것 아니냐"고 오히려 맞받아 쳤다.
또 이동환 후보는 "공약집을 보더라도 재개발이라는 말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능곡 1구역 부터 6~7구역까지 보면 시 차원에서 사업시행인가가 지연되고 해제가 되고 주민이 그 문제로 소송까지 제기하고 승소해도 진행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준 후보는 "2008년도에 노후도나 과소필지 둘 중 하나만 해당해도 헐게끔 해준 게 뉴타운 사업"이라며 "서울시는 노후도가 의무기 때문에 경기도 보다 지정된 곳이 적고 그 결정은 결국 당시 (국민의힘 전신) 도지사가 정책결정을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킨텍스 예산 삭감 지적에 이동환 후보 "내가 예산삭감 주체인가" 반문
이재준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동환 후보가 일자리 얘기하는데 킨텍스 예산이 전액 삭감 돼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3전시장은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중요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를 삭감하고 공사 원가가 늘었다고 하는데 국가와 정부 고양시 3자가 매칭사업인데 정부만 부담하느냐"고 물었다.
이동환 후보는 "마치 예산 삭감의 당사자로 저를 얘기하고 있는데 제가 시장인가, 국회의원인가"라고 반문하며 "예산은 기본적으로 기재부에서 편성을 하면 이를 토대로 해서 국회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예산 삭감 근거는 당장 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까 기재부에서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정리하는 과정이고 제대로 된 원가를 반영해 집행하는 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후보는 "소각장 옆 200m 내 자족시설용지를 주택용지로 용도변경 했고, 2010년도 근저당이 2000억까지 설정이 돼 있던데 이런 식으로 행정을 했던 것에 대해서 도시계획심의위원으로서 안된다고 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관련 의혹을 재점화 했다.
이동환 후보는 "10년이 지난 지금 기억이 잘 나는 부분이 없지만 당시 시장은 민주당 시장이었고, 모든 결정은 시장이 하지 도시계획심의위원이 하느냐"며 그런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마치 책임전가 하듯이 얘기하는 건 앞으로 시장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련 후보의 송곳 질문…여야 후보 '진땀'
이재준 후보는 정의당 김혜련 후보에게 탄소중립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가 오히려 진땀을 뺐다.
김혜련 후보는 "경기도에서 공공버스를 하는데 고양시만 참여하지 않지 않느냐, 파주시에서 고양시 관통하는 버스 2개만 참여하고 있다"며 "(탄소문제 해결을 위해)전기버스 만드는 것 이상으로 공공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준 후보가 시의 재정문제를 이유를 설명했지만 "시의 예산을 아낄 수 있는지 모르지만 시민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고, 예산분담을 누가 하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주민들 입장에서 대중교통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김혜련 후보는 "정의당의 처지라고 하는 것이 어떤 입장을 얘기하면 국민의힘 2중대다, 민주당 2중대다 해서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이재준 후보가 이동환 후보의 도시계획심의위원 과정을 짚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결정적으로 시장이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25명 중 1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교외선의 노선 문제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재준 후보는 "5차 철도망 계획에 고양 관산을 경유하는 걸로 반영하는 걸로 (고양·양주·의정부시)3명의 시장과 경기도지사가 합의했다"고 했다.
김혜련 후보는 "(협의한)도지사는 인천으로 갔고, 반영은 국토부가 하는 것 아니냐"며 "시험 봐야 할 사람들이 시험문제를 이렇게 내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재준 후보께서 7개 철도노선을 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한 게 성과라고 하는데 고양시가 사업 주체로 해서 몇개를 요청하고 몇개가 선정됐는지 말해 달라"고 하자 "그거는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한다,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혜련 후보는 "제가 시장이라면 중요한 철도망을 꼼꼼히 챙겨볼텐데 기억 못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고 없다고 생각한다"며 "타 지자체가 요구한 철도사업도 고양시가 낸 성과처럼 과장을 많이 하는데 직접 낸 성과만 가지고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혜련 후보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을 공약으로 낸 이동환 후보에게도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노선변경은 고양시장의 권한이 아니고 서울시장이고 이 사업 요구하는 주체는 서울시"라며 "후보가 하려는 사업은 신분당선 연장이 아니라 일산선 신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동안 신분당선 예타가 통과가 안돼 삼송주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느냐, 희망고문이라고도 했다"며 "신분당선 일산 연장을 철회하든지 다시 만들어서 삼송역에서 일산을 연장하는 신 일산선 노선으로 다시 공약을 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동환 후보는 "신원역을 거쳐서 일산을 연결한다는 건데 종점을 왜 신원역으로 한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며 "오히려 일산으로 연장하면 예타가 더 잘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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