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도 세종청사에 남다른 애정
"구조적인 한계"…비관적인 시각 여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정식 국무회의를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했다. 당선인 시절 '정부 내각이 완비되면 첫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관가에서는 윤대통령이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 세종청사의 무게중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상징적으로 세종에서 첫 회의를 열었지만, 일상은 과거 정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견이다.
◆ 尹대통령 세종청사 찾아 첫 국무회의…균형발전 의지 강조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정식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5.26 photo@newspim.com |
윤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첫 국무회의를 연 것은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며 약속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께서 원팀이 돼서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총리도 세종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 관가 "일단 환영" vs "다르지 않을 것"
관가에서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회 출석 등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크게 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대통령은 고사하고 당장 총리부터 세종청사로 근무하는 비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정부에서 총리는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게 아니라 가끔 '출장'을 왔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5.26 photo@newspim.com |
하지만 국회가 서울에 있고, 총리와 장관들의 국회 출석이 잦은 상황에서 이 역시 한계가 있다. 몇년 뒤 국회 세종의사당이 준공되더라도 비효율 문제는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세종청사에 위치한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가 세종청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는 좋지만, 구조적인 비효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과거 정부에서 총리는 세종청사에서 집무한 게 아니라 가끔 출장을 왔었다"면서 "국회 출석이나 서울 일정이 잦은 상황에서 세종청사 근무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세종청사를 방문하는 것도 더 이상 뉴스가 아닌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