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3.1%→4.5% 수정
올해 경제성장률은 3.0%→2.7%로 조정
이창용 "성장보다 물가 위험 더 크다"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중국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인해 올해 경제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물가상승 전망은 4%대로 올리고, 경제성장률은 2%대로 내리면서 우리 경제가 '저성장‧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대폭 높였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2.0%에서 2.9%로 올렸다. 연간 전망치 4.5%는 2008년 7월(4.8%) 이후 13년 10개월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 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는 주요 전망기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ING만이 이달초 올해 물가상승률을 4.6%로 전망해 한은 전망과 가장 유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7%, 내년 2.4%로 전망되는데 잠재성장률을 상회하고, 잠재적 국내총생산(GDP)또 따라잡을 수준"이라며 "수 개월간 5%대의 물가오름세를 비교하면 성장보다 물가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한국은행) |
한은은 올해 하반기까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군사적 긴장과 제재가 지속되다가 연말 이후 점차 완화된다는 가정 하에 이같은 소비자물가를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중 소비자물가는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차질 심화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근원물가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압력 증대로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2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 대외여건과 최근의 주요국 경기상황을 반영해 3.4%로 전제했으며 내년 역시 3.4% 성장을 내다봤다. 원유 도입 단가(기간 평균)는 올 상반기 배럴당 101달러, 하반기 103달러, 연간 102달러를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93달러로 낮아진다고 예상했다.
(사진=한국은행) |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조정했다. 내년은 2.5%에서 2.4%로 내렸다. 중국의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 악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거리두기 해제,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설비투자 역시 향후 완만한 회복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상품수출은 주요국 성장세 약화, 중국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는 올해와 내년 각각 500억달러, 540억달러를 전망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은 "올해 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및 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흑자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중 모두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