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25일 루나 거래지원 종료 밝혀
고팍스 필두로 거래소 줄줄이 루나 퇴출
FIU, 코인 상장 및 폐지 개선안 유도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일주일 만에 99.999%이상 폭락하며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유발한 루나(LUNA)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업비트·빗썸·코빗·고팍스에 이어 코인원이 마지막으로 루나 상장폐지 대열에 합류하면서다.
코인원은 25일 루나와 테라를 상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루나 거래 지원은 오는 6월 1일 오후 6시부터 종료된다. 출금 지원 종료는 6월 15일 오후 6시부터다.
앞서 고팍스가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루나 상폐 방침을 밝힌 이후 거래소들의 루나 상폐가 이어졌다.
고팍스는 지난 13일 루나, 테라KRT(KRT)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입금과 거래는 16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시세 변동 등으로 인해 향후 가상자산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같은 날 업비트도 루나 상폐 방침을 공지, 20일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업비트는 거래 지원 종료 사유로 "루나는 디지털 자산 루나의 유통량 조절 알고리즘을 통해 UST(TerraUSD)를 1달러 가치에 연동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해당 연동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빗썸도 이날 세 번째로 루나 상폐를 공지했다. 거래 종료는 오는 27일 오후 3시다. 빗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루나 입금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루나 네트워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며 테라 프로젝트 알고리즘 스테이블 달러 가치연동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상폐 이유를 언급했다.
코빗은 25일 코인원보다 앞서 루나 거래 지원 종료 의사를 밝혔다. 루나 거래 종료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부터다. 루나 입금은 이달 31일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며 거래 지원 종료 후 출금은 8월 31일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유의 종목 지정 이후 발생한 수수료 수익 전액은 투자자 보호에 활용키로 했다.
코빗은 지난 10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코빗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번 루나 사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이로써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는 거래를 지원해온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사라진다. 루나는 자매 코인 테라가 개당 가격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코인이다.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테라 가격을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디페킹이 발생하면서 루나 폭락이 시작됐다. 지난달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루나의 경우 테라USD(UST)의 가격 안정을 위해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99.99% 이상 폭락,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계에서 가상 자산의 거래 지원 및 종료 등에 대한 절차와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가상 자산에 대한 백서, 평가 보고서 등 충분한 정보가 투자자에 제공되고 코인런(대규모 인출·Coin Run) 발생을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