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합리적·소통력 강점…리스크 관리 뛰어나
차기 산은 회장에 황영기 전 금투협회장 유력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차기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공식 지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13일) 금융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정고시 25회 동기다.
재무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예금보험공사 사장직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장-금융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9.16 kilroy023@newspim.com |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맡으면서 위험 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 시절 영국 전 금융감독청장의 저술 '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Between Debt and the Devil)'를 번역해 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금융권에서 온화하고 소통이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온화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하고 연구소 당시 '부채의 늦과 악마의 유혹사이에서'라는 책을 번역할 정도로 열정이 있다"며 "협회장으로도 국회, 당국, 회원사와 소통을 많이 했고 소통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금융위 한 관계자도 "(김 회장은) 온화하고 젠틀하고 합리적인 분이다라는 것이 금융위 내부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이 이뤄지는 대로 금융위 차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문회 준비단은 통상 파견 같다가 돌아오신 분들이나 연구원에 나가 있는 분이 맡는다"며 "다만 내정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과정은 거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산업은행 회장에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전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쳐 삼성그룹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국제금융, 자금, 전략기획을 진두지휘했다. 옛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를 거쳐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2008년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5년부터 3년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거쳐 한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황 전 회장은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 허용, 초대형 IB 육성 등 금융투자업계를 위한 제도개선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평소 거침없는 업무추진 스타일로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황 전 회장은 지난 2월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전·현직 금융인 110명 선언을 주도하며 윤 대통령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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