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비·투자 부진…"불안한 경기회복세"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을 보이던 산업생산이 지난달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춤했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다만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소 불안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 지수는 117.1(2015=100)로 지난달보다 1.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과 2월 감소세를 이어오다 서비스업과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하게 됐다.
세부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1.5% 증가했다. 광공업은 반도체(-2.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식료품(7.1%)과 기타운송장비(11.3%)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 |
3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2.04.29 soy22@newspim.com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이루면서 재택 근무자가 급증함에 따라 식료품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3.8%)과 도소매(1.2%)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예술·스포츠·여가(-0.4%) 등은 생산이 줄었다.
반면 소비자의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7.0%)와 의복 등 준내구재(-2.6%) 판매가 모두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1%)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2.9% 감소했다. 특히 운송장비는 중국의 봉쇄조치로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결과 전월보다 2.9% 줄었다.
국내 기계 수주의 경우 민간과 공공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철도·궤도 등 토목에서 크게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수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p 하락해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까운 미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보다 0.3p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어 심의관은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경제활동 제약이 사라지면서 소비심리 상승도 지속되고 있는 등 상방요인이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차질, 우크라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 악재 겹쳐지면서 하방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각국이 통화정책을 경쟁적으로 긴축 전환하고 있다"며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교차하면서 나타나 여전히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