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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에 암호화폐 기술 전수 공모한 유럽인 2명 기소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04:39

최종수정 : 2022년04월26일 07:41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남부 연방검찰이 북한이 암호화페 기술을 이용해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유럽인 2명을 대배심에 기소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의소리 방송(VOA)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 연방 검찰은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와 영국 출신 사업가 크리스토퍼 엠스 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미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와 공모, 그를 평양에 파견해 가상 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불법으로 전수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9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주관하고, 최근 실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를 북한에 보내 기술을 전수토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 회장이기도 한 카오 데 베노스는 당시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앞두고 직접 그리피스를 섭외했으며 이후 뉴욕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와 연결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그리피스가 방북 비자를 받도록 도왔다. 엠스는 그리피스에게 "북한이 당신의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방북을 부추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 사법 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욕남부 연방법원은 지난 12일 그리피스에게 63개월의 징역형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을 내렸다. 이더리움 재단에 속해 있던 그리피스는 지난 2019년 4월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 관련 회의에 참가, 강연을 했다가 미 검찰에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리피스에게 적용된 미 행정명령 13466호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허가 없이 상품 및 서비스,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미 검찰은 그리피스가 강연한 블록체인 관련 정보가 결국 북한의 자금 세탁과 탈취, 제재 회피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시 맨해튼의 연방검찰은 성명을 통해 카오데 베노스와 엠스의 행위가 북한의 호전적 핵 야망을 중단하기 시키기 위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북한이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서 이들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2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모형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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