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신중 모드' 원희룡 국토장관 후보, 공시가 산정 개편 작업 어떻게 되나

기사입력 : 2022년04월17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4월17일 06:01

元, 공시지가 현실화 중단 요구서 현실성 고려 언급
제고 목표 수준·도달 시점 조정, 검증 강화 방안 제시
부동산 세제와 연계한 종합적 검토 필요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제주지사 시절 공시가격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온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58)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낙점되면서 새 정부의 공시가격 산정 방식 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 후보자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국회 동의 없는 증세'로 규정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된 후에는 공시가격 산정 방식 개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공시가격 현실화 추진계획 재수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새 정부에서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수위가 어느 수준에 이를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장관 후보 元, 공시가격 이슈에서도 신중 모드

1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1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공시가격 산정 방식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책은 어느 한 측의 요구와 입장만으로 정할 수 없다. 정책 공급자와 결정자의 입장에서 여러 면을 종합적으로 살펴 어디까지가 현실성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사이자 야권의 대권주자이던 시절 "공시가격 오류로 인한 국민의 재산권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작심 비판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에 부동산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을 높이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9억원 미만 공동주택은 2030년까지 ▲9억~15억원은 2027년까지 ▲9억원 이상은 2025년까지 공시가격을 시세의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발표가 있은 후 지난해 4월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후보자는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공시가격 산정 제도 개선을 건의한 바 있다.

이들은 ▲공동주택 가격 조사·산정 보고서 지자체 공유 ▲감사원 조사 ▲공시가격 동결 ▲공시가격 결정 권한 지자체 이양 등을 요구했다.

공시가격이 지방세인 재산세 부과 기준이 되는 만큼 야당 소속 지자체장들에게는 민감한 현안이었던 셈이다.

원 후보자는 문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에 대해 "정부는 절대 '증세'라는 말을 쓰지 않지만 국회 동의 없이 세금을 인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취지로 맹비난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시가격 관련 제도개선 당정 협의에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국민의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 주택 보유세 산정에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상한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게시된 세무 상담 관련 홍보문. 2021.12.20 hwang@newspim.com

◆공시가격 증가 속도 늦추고 부동산 세제 종합 개선 목소리

원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 내정 후 기존 강경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새 정부의 공시가격 산정 방식 개편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국토부는 현재 새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공시가격 로드맵 손질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연구용역을 발주한다.

현재 개편 방향으로는 시세 대비 90%로 설정된 공시가격 목표 제고율을 80% 정도로 낮추고 2030년으로 설정된 최종 목표 도달 시점을 늦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지자체에 공시가격 검증센터를 설치해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것이 세금 증가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부동산 관련 세 부담 가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여론을 담아 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종합부동산세·재산세 이중과세 논란과 다주택자 중과세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는 만큼 새 정부에서는 부동산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은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는 물론이고 건강보험료와 기초연금 등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가재정운용과 복지 행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새 정부에서도 공시가격 산정 방식에 대해 신중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후보자는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된 후 국토부 주택 담당 부서로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을 일부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원 후보자는 아직까지 공시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보고를 받지 않은 상태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