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1990년 고르바초프 친서와 '한·소 공동선언' 원본, 32년만에 공개

기사입력 : 2022년04월15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4월15일 10:47

노태우에 "12월 한소정상회담 위해 방문해달라" 초청
외교부, 노태우 1990년 12월 소련 방문 외교문서 공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1990년 11월 17일 당시 방소를 앞둔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당시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모스크바 선언' 원본이 32년 만에 공개됐다.

외교부가 15일 1990년과 1991년에 해당하는 제29차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0년 12월 13일 노 전 대통령의 소련 방문 1개월 전인 그해 11월 12일 친서를 보냈다.

1990년 12월 13~16일 소련(러시아)을 공식 방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소련 마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대통령기록관]

고르바초프는 친서에서 "본인은 가까운 장래에 한소 정상회담을 실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각하의 뜻에 공감하며, 대통령 각하께서 금년 12월 중순에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해 주시도록 건의한다"고 초청했다.

아울러 "각하와의 회담시 우리는 양국 간 제반분야에서의 광범위한 협력문제 및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당면 국제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유익한 논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만남은 소련인과 한국민 뿐 아니라 아태 지역의 여타국가 국민들의 이익에도 부합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하의 추체적인 방문 일정은 외교채널을 통해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하게 본인의 최대의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1990년 11월 당시 방소를 앞둔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2022.4.15 [이미지=외교부]

당시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 초청으로 11월 16일 오후 14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메드베제프 소련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왔으며 친서속에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 초청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드베제프 단장은 "한국과 소련의 관계는 이번 사절단의 방한을 계기로 더욱 급진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 러시아를 방문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소 공동선언문(한국과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간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 약칭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이 1990년 12월 14일 한소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모스크바 선언' 원본. 2022.4.15 [이미지=외교부]

역시 이번에 공개된 당시 '모스크바 선언' 원본은 "대한민국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은 전 세계가 인류의 공통의 가치와 자유, 민주, 정의를 기초로 하여 대결의 시대에서 화해·협력의 시대로 전환되었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동북아, 나아가서는 세계평화에 긴요하다는 인식하에 한·소 양국관계의 발전이 동북아를 포함한 아·태 지역협력에 기여할 것임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통일이 한국민의 염원임을 확인하고 최근 남북한 간의 총리회담을 포함한 접촉의 확대를 환영하면서 남·북한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여야 함에 의견을 같이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 금세기에 있었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선린관계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1990.9.30 양국 간 국교수립의 정신을 유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소는 노 전 대통령의 소련 방문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켰을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1. 양국은 주권평등, 영토보전 및 정치적 독립의 상호존중과 협력의 증대를 통한 선린관계 구축, 그리고 한반도를 포함한 아세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노력을 양국관계의 기본원칙으로 삼는다.

2. 양국은 세계평화의 유지와 상호이해를 통한 협력의 확대를 지지한다. 양국은 유엔현장의 제반 목적과 원칙을 존중하며 이에 반하는 무력에 의한 위협이나 무력사용에 반대한다.

3. 양국은 양국 간의 이해증진과 협력강화를 위하여 정상 간의 정치적 대화를 발전시키고 외무부장관 가느이 정기적 화합을 포함한 정부 지도자 간 협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한다.

4. 양국은 세계적 또는 지역적 기구에서 협력한다.

5. 양국은 양국 국민의 복지와 인적·물적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하여 경제, 산업, 수송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킨다."

외교부가 올해 공개하는 외교문서는 2446건으로 쪽수로는 40만5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에 공개되는 주요 주요 외교문서는 ▲1991년 가장 큰 외교적 이슈였던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관련된 문서 ▲이와 연관돼 있는 노태우 대통령의 46차 유엔총회 참석과 기조연설 ▲유엔총회 전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소련 순방 ▲1991년 걸프전쟁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1994년부터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 경과된 외교문서에 대한 검토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공개대상인 외교문서들은 지난해부터 공개작업을 시작한 문서들로 주로 1991년에 생산된 문서들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문서 공개는 ▲일차적으로 외교사절팀 정리를 거쳐 ▲7명의 전직대사와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팀(심의위원)의 공개문서와 비공개문서 분류 예비심사 ▲외교부 담당 실국 검토 ▲외교부 1급 실장급 주관 소위원회 심사 ▲외교부 1차관 주관 외교부 외교문서 공개 심의회 최종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공개목록과 외교사료해제집 책자는 주요 연구기관·도서관에 배포되며 외교사료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외교문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에 있는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열람할 수 있다. 

medialyt@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