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제재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사상 최악의 오일 쇼크가 올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증산을 요구하는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만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등 제재로 "하루 700만배럴(bpd)이 넘는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수요 전망을 보면 이러한 규모의 손실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발언했다.
EU는 치솟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추가 증산을 위한 OPEC 회의 소집을 재차 요구했다. EU 대표단은 OPEC이 원유 시장 안정의 의무가 있다는 바를 강조했다.
그러나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최근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기구가 통제할 수 없는 "비(非)펀더멘털 요인"에 인한 것이라고 해 추가 증산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EU는 오는 8월까지 러시아산 석탄 금수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이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는 수입을 금지하자는 안건인데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낮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시행했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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