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대선 정책본부장에 인수위 기획위원장...3선 출신
장, 30대에 국정상황실장, 현 여권 폭넓은 인맥도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현역의원을 배제할 뜻을 밝히면서 후보군이 급격히 압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윤석열 당선인은 5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초대 비서실장 설을 묻는 기자 질문에 "현역 의원인데 그것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인사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제가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심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 주고 저는 여의도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비서실장 후보 대상으로 비현역 의원으로 특정하고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던 장 실장 본인도 고사함에 따라 새로운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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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05 photo@newspim.com |
또 윤 당선인의 의중을 받들어 인사 추천을 사실상 관장하고 있는 장 실장이 인선기준과 관련 "정무감각이 검증된, 경륜이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 모시려 한다"며 경제전문가보다는 정무능력을 우선시하는 부분도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새 정부 초대 내각 수반에 경제와 외교방면에 능통한 한덕수 전 총리를 기용하는 한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새정부의 국정철학에 정통하면서 당은 물론 내각과도 원만한 조율과 소통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정무형 인사를 기용하는 것이 균형을 갖출 수 있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또 의정경험이 전무한 윤 당선인을 보좌해 여야를 넘나들며 정무 현안들을 풀어나갈 균형감을 가진 정치인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선 현장에서 윤 당선인과 선거를 함께 치르며 정무적 능력을 발휘해온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경선 패배 이후 곧바로 후보 갬프로 직행해 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공약을 주도했다. 인수위에서는 기획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공약사항을 선별하고 새정부 국정과제로 가공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과 7년간 제주지사 경험을 가진 원외 인사여서 더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새 정부 내각에 입각할 것이란 관측이 오래 전부터 나돌았다는 점에서 복수의 자리에서 저울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도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경선 탈락 이후 윤 당선인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고 지난달에는 당선인 정무 특보로 선임됐다. 장 특보는 30대에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무비서관을 지내는 등 국정참여 경험이나 현 여권 인사들과의 관계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대선 전후 과정에서 '신핵관'의 핵심으로 분류되며 유력한 초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권영세 의원은 현역인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해 일단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다. 권 의원은 국정원장 등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