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토스뱅크에서 금리인하를 신청한 고객 5명 중 1명 이상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등 사유로 신용 점수가 오른 고객들에게 금리기회 인하 기회를 먼저 소개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저금리 혜택과 신용점수 개선 등 효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전체 금리 인하요구 건수는 총 2만49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이 6개월간 고객들로부터 받은 평균 금리인하 신청건수(1만7809건) 대비 40% 가량 많은 숫자다.
이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대출영업을 9일 만에 중단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먼저 금리인하 요구권을 제안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토스뱅크에서 금리인하를 신청한 고객 중 22%가 혜택을 받았으며, 특히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5명 중 2명 이상인 42.4%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토스뱅크) |
토스뱅크는 금리인하를 금융소비자로서의 고객의 주권이라고 판단,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에게 이를 먼저 제안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 계약 체결 후 취업이나 승진, 이직, 성실상환 등 신용점수가 상승된 사실을 근거로 고객이 발동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고객들은 은행 앱에서 숨겨진 항목을 찾아 들어가 신청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겪어야 했다. 신청 후에도 직접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아 신용도 개선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토스뱅크 고객들은 신용도 개선 여부를 알지 못하더라도, 앱 내에서 '금리 낮아질 때 알림 받기'에 동의하면 토스뱅크로부터 먼저 제안받을 수 있다. 알림받기에 동의한 고객 3명 중 1명 이상(37.5%)은 금리인하 혜택을 누렸다.
금리인하가 승인된 고객들은 5%포인트 이상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렸다. KCB 기준 최대 379점(과거 기준 5개 등급)까지 신용도가 개선되는 크레딧 빌딩 효과도 발생했다. 금리인하 승인 고객 가운데 3명 중 1명(33%)은 신규 대출 후 일주일 이내 신청했음에도 받아들여졌다.
특히 중저신용 고객들의 경우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제2, 제3금융권의 대출을 상환하는 등 두드러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이후 고객들이 금리인하를 신청, 토스뱅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신용도 개선 효과가 발생했고, 이자비용 부담 절감과 함께 대출 한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제2금융권에서 26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A고객의 경우 토스뱅크에서 20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을 당시 신용점수는 475점이었다. 최초 금리는 12.5%였지만, 대출 신청 후 기존 대출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면서 약 한 달 만에 토스뱅크에서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리는 8.3%로 낮아졌으며, 신용점수는 100점 가량 상승했다.
금리인하가 거절된 고객들은 연소득이 감소했거나 추가 대출을 받는 등의 사유로 신용점수가 하락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이후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 제3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은 경우 등이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고객이라면 금리인하요구는 반드시 누려야 할 권리"라며 "금리인하와 신용도 개선 등 금융소비자로서 고객들이 정당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토스뱅크가 더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먼저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