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 본격화
자산운용사, OCIO펀드상품 잇따라 내놔
OCIO시장 확대 전망...증권사, 신규먹거리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다음달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 도입 등으로 OCIO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운용사들은 잇따라 맞춤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지난해부터 부서 신설과 조직 확대개편에 나서며 OCIO시장 선점에 뛰어들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4일부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시행된다. 근로자 300명이 넘는 기업들은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 적립금 운용 방법과 목표수익률 등을 포함한 운용계획서를 작성한 뒤 적립금을 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퇴직금 운용 관련 여러 상품을 이용하거나 업무 위탁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란 연기금, 대학 등 투자자들로부터 자산운용 업무를 위탁 받아 운용하는 서비스다.
또 다음달부터 중소기업들이 퇴직연금기금 제도를 본격 시행하면 OCIO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OCIO 공모펀드의 전체 시장규모는 4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새로운 OCIO펀드를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삼성OCIO솔루션' 공모펀드 2종을 출시했다. 퇴직연금 확정급여형 DB자금 특성을 반영해 목표수익률을 설정했다. 2종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각각 연 5.0%와 연 3.5%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도 지난 28일 'NH-아문디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연기금 OCIO에서 추구하는 수준의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계된 공모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으로 운용하는 기업들의 적립금 운용을 돕는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를 지난해 9월 출시했다. 국내 최초 '퇴직부채 인덱스'를 개발해 상품에 접목시켰다.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9%로 동종 펀드 대비 방어적인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OCIO펀드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OCIO 펀드는 퇴직연금 DB 담당자들이 직면한 재무적, 제도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가 주로 점유하고 있는 OCIO시장에 증권사들도 뛰어들었다.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조직개편과 인원충원을 통해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 OCIO시장은 자산운용사가 약 70%, 증권사가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증권은 OCIO 영업 확대를 위해 OCIO 마케팅팀을 영업부로 승격시키고 운용부서도 별도로 조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솔루션 본부 산하에 OCIO솔루션을 신설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OCIO사업부 전담 기획부서와 기금운용부서를 만들었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OCIO사업은 증권사 새로운 먹거리로 봐도 무관하다'며 "올해부턴 경쟁이 더 치열해져 사업부서와 인력 규모를 조금씩 늘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