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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푸틴 '출구전략' 모색...전문가들 "연막 작전"

기사입력 : 2022년03월29일 14:28

최종수정 : 2022년03월29일 14:28

"푸틴, 우크라 '한반도 시나리오' 염두"
젤렌스키 영토보전 고수...타협 난망
전문가들 "러군, 일보후퇴 후 재정비해 공격"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거센 항전에 고전하고 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는 함락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우크라군이 주요 도시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의 완전한 해방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이 조만간 발을 뺄 '출구전략'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전략 수정은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우크라 전체를 점령할 것이랑 기존의 예상을 깬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실패를 조기에 시인한 셈이어서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낙관론마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2.03.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의 출구전략은 '우크라 분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쟁 후 남북한처럼 우크라를 두 개로 쪼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한반도 시나리오'를 모색 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대부분을 점령했는데 이곳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마리우폴과 동부 돈바스를 양보받고,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의 러시아 편입을 인정받아 우크라를 분단국가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이번 '우크라 특별군사작전'도 돈바스 주민 해방이 명분이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전쟁이 길어질 수록 손해가 막심하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사령관도 지난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결말은 우크라의 분단"이라며 "우크라 (마리우폴을 비롯한) 남동부를 러시아에 주고 나머지 지역이 주권 국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젤렌스키, 양보 시사했지만 타협 어려워

그동안 자국 영토 양보는 없다고 선을 긋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돈바스 지역과 중립국화 협상에 열려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FT 등 주요 언론은 이를 있는 그대로 협상 청신호로 해석하진 않았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발언이긴 하지만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겠다는 의미로 보기엔 무리라는 진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리 영토를 완전히 떠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단 것을 안다"며 "그래서 타협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시작한 지점으로 돌아가 어려운 돈바스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돈바스 문제의 경우 러시아군이 먼저 철수한 뒤에 타협점을 찾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03.08.wodemaya@newspim.com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 주권과 영토보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그가 영토를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대면이 필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가 러시아의 주요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한 양국간 정상회담은 "비생산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가 먼저 서방에 군사지원 요청을 중단하고 비무장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 정부는 자국 안전보장과 중립국화, 비핵화 문제는 논의가 가능하지만 러시아의 비무장화 요구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 

◆ 전문가들 "전쟁 안 끝난다...러군, 일보후퇴 후 재정비"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쟁 교착 상황을 평화협상으로 풀고, 향후 재정비해 결국은 우크라 전체를 노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출구전략'은 연막 작전이라는 해석이다.

전쟁 전문가인 스티븐 비들 미 컬럼비아대 국제·사회문제학 교수는 최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이미 달성한 돈바스에 대한 지배권을 전쟁 목표로 축소하려는 것 같다"며 "러시아군은 전투병력을 너무 많은 지역에 분산시켰다. 향후 병력을 돈바스에 초점을 맞추어 재결집해 폭넓은 공격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파벨 펠겐하우어도 러시아는 '휴전'을 하려는 것이지 절대 수도 키이우와 주요 도시들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의 목표가 우크라의 '비무장화'와 '비나치화'라면서, 특히 비나치화는 친서방 정권을 무너뜨리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기상 겨울이 지나 얼음이 녹고 진흙으로 변한 평원에서 러시아군이 탱크 등 중장비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마르기 시작하는 5월 이후, 여름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단 1차 목적을 달성했다며 후퇴한 뒤에 향후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특별 군사작전의 1차 목표가 달성됐다"고 했다. 1차 목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2차 목표는 우크라 정권을 축출하는 비나치화일 가능성이 크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TV 방송타워가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2022.03.02 kckim100@newspim.com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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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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