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우크라 침공 한달] 러시아 진출 中 기업 '미소'...서방기업 퇴출 반사이익

기사입력 : 2022년03월25일 15:28

최종수정 : 2022년03월25일 15:33

러시아 車 시장서 中 점유율 확대 중
가전·의류 등 러시아 각 산업서 中 기업 잠재력 낙관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다국적 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줄줄이 떠나면서 중국 기업들이 톡톡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았던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생산량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러시아 자동차 시장, 중국 기업 급부상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 '서방 자동차 브랜드들이 떠난 러시아 시장, 중국 기업이 접수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이 만든 차가 유럽 브랜드에 필적할 만한 품질을 갖추었고 가격 면에서도 훨씩 저렴하다며, 중국 기업들은 향후 서방 기업들에 러시아 시장으로 돌아올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 아프토스타트 인포(Avtostat-info)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는 약 11만 6000대로, 이는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한달 간 1만대, 2월에도 1만 5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것이다.

아프토스타트는 최근 몇 년 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는 반면 중국 기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방 국가의 제재 속에 한국의 현대·기아를 비롯해 닛산·토요타 등이 러시아 내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후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가시화 했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생산 중단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킴에 따라 중국 자동차들의 러시아내 판매량 증가세는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브랜드 중 러시아 내 판매율 1~3위는 창청(長城)자동차 산하 브랜드 하포(哈佛·HAVAL)와 치루이(奇瑞)·지리(吉利)로, 세 개 업체의 판매량이 러시아 내 전체 중국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포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3569대, 치루이와 지리는 각각 45%, 82% 늘어난 2907대, 2188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중단해 왔다. 당초 이달 말 현지 공장 생산 재개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현대차 러시아 법인(HMMR)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차량용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한으로 27일부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원 및 협력사에 24일(현지 시간) 공지했다.

◆ "위안화 비중 확대도 유리한 조건 될 것"  

서방의 대러 제재 압박 속에서 글로벌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러시아 내 생산을 포기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 파트너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먼저 중국의 웨이차이동력(濰柴動力·유시동력, 000338)과 러시아 자동차 기업 카마스(KAMAZ)가 공동 투자한 합자 기업이 현재 러시아에서의 모터 생산 능력 증대를 계획 중이라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SPUTNIK)가 보도했다.

기업이 소재한 러시아 야로슬라블주 관계자는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카마스 웨이차이 공장은 러시아의 선박·기관차 및 기타 특수 설비 모터의 생산 기지이자 유일한 제조 업체"라며 "현재 수입 물량을 대체함으로써 러시아 수입 시장 독점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웨이차이동력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카마스그룹과 전략적 협력 협의를 체결하고 2019년 정식으로 공업용 모터 생산 전문의 합자회사를 설립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설명했다.

중국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인 하이얼(海爾·Haier)도 러시아 내 생산 능력을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하이얼 러시아 법인이 세운 스마트홈 연계 냉동 설비 생산 공장이 올해 말부터 냉장고와 냉동고를 각각 50만 대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얼그룹은 앞선 지난해 6월 초 러시아 연방 중서부 볼가강 연안의 하이얼산업단지에 스마트홈 제품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총 5000만 달러가 투자된 해당 공장은 하이얼 스마트홈이 러시아에 지은 네 번째 공장으로, 냉장고 생산라인 1개와 냉동고 생산라인 2개를 갖추고 올해부터 연간 100만 대 이상의 냉장고·냉동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영화 및 미디어 설비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영상 설비 업계 선두인 파나소닉과 샤프 등이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 중단을 선언한 이후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 내 관련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LED 디스플레이 기업 유니루민(Unilumin)이 러시아 미디어 설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LED 시장에서는 중국에 견줄 만한 경쟁 상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는 현지 영상 설비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 중국 영상 제작 및 미디어 설비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15%에서 7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의류 브랜드들의 입지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Zara)와 H&M 등을 비롯해 유명 브랜드들이 떠난 빈 자리를 안타(安踏)와 리닝(李寧) 등 중국 브랜드들이 메울 것이란 분석이다.

중러 관계 전문가인 마유쥔(馬友軍) 헤이룽장(黑龍江) 사회과학원 동북아전략연구원 수석 전문가는 "서방의 제재로 개발도상국 상품의 러시아 시장 진출이 유리해졌다"며 "특히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 상품 경쟁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마유쥔은 "중국이 러시아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 상품은 생필품과 방직품으로,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민영기업이다. 구미 서방 국가의 제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현재 안타나 리닝 등 중국 브랜드의 러시아 매장 수가 매우 적은 상황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가 중국 브랜드의 대러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판매 중인 중국 상품의 결제 통화를 보면 달러가 1/3, 위안화가 1/3, 루블이 1/3의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달러 거래는 차단되고 루블 환율 변동폭이 커진 만큼 위안화가 중러 거래의 주요 결제 통화가 될 것"이라며 "국유 대형 은행과 달리 지방의 민간 소형 은행은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양국 지방 사유제 은행 간 협력 강화 또한 리닝·안타 등 중국 브랜드의 러시아 시장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