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콩 국제 수입 가격 상승 축산 비용 압박
생돈가 하락 지속, 사료가 상승 축산 농가 비명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사료용 주요 곡물 가격이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료용 옥수수와 콩 등의 가격은 최근 가격 상승과 함께 수급 불균형이 가중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보리와 수수 밀기울 등 다른 원료도 가격이 오르면서 축산 농업이 커다른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25일 중국 경제일보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전쟁)으로 지역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 금리 인상,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 및 생산 차질 우려 등이 겹쳐 곡물가가 올랐다며 당국이 목표로 내건 주민소비자물가(CPI) 상승률 3% 내외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일보는 농업및 식량 전문가들을 인용, 통상 매년 2, 3월은 중국 사료용 곡물 소비의 비수기인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미 가뭄 등의 영향으로 설 이후 대두박과 옥수수 등 가격이 급등했고 보리와 수수 밀기울 등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원료가격 상승으로 사료 기업들의 비용이 급등하고 마진(이익)이 축소되자 사료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근교 농촌 마을 길가에 건조중인 옥수수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2022.03.25 chk@newspim.com |
중국 농업대학 교수는 원료 곡물가 상승이 촉발한 사료 가격 인상이 축산 양식업의 비용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축산 양식업계 이익을 압박하고 특히 축산 양식 농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2년간 돼지 사육 급증에 따른 과잉 공급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중국 생돈 출하량은 6억 7100만 두(마리)로 동기대비 27.4% 증가했다.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3월 세번째주 중국 돼지고기 전국 평균가격은 킬로그램당 12.62위안으로 전년 동기비 55.7% 떨어졌다. 15주 연속 하락세다. 이런 상황에서 사료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돼지 사육 농가와 축산 기업들의 손실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주식인 돼지 사육 등 축산 사료에 충당하기 위해 옥수수 콩 등 해외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사료는 양돈 코스트 중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옥수수와 대두박(콩)이 사료 성분의 각각 70%, 15%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의 해외 식량 수입은 총 1억 6000톤에 달했다. 이가운데 옥수수와 수수 보리의 총 수입이 5025만 톤으로 2020년 2419톤에 비해 두배나 늘어났다.
같은 해 전체 수입 곡물 중 콩과 옥수수 보리 수수 등 사료용 원료 곡물 수입량이 전체 식량 수입의 89.2%를 차지했다. 일부 밀과 쌀 수입 증가 분도 사료 원료로 투입됐다.
경제일보는 옥수수는 사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곡물이라며 옥수수 전체 소비량의 절반 이상인 60%가 사료용으로 투입된다고 전했다. 2021년 중국의 옥수수 생산과 수입은 둘다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현재 옥수수 재고가 10%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