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전쟁 이후 루블화 폭락과 함께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도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3일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제일재경)은 위안화 대달러 가치가 3월들어 빠른 하락세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3월 1일~ 3월 15일 미국 달러 지수가 2.36%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은 1.1%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디이차이징은 특히 3월 14일~15일 사이에 위안화 가치가 0.9%나 떨어졌다며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단기내 가장 빠른 하락세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주로 달러에 대해 진행되고 있으며 파운드화와 유로화, 엔화에 대해서 위안화 가치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중순까지 위안화 가치는 이들 각각의 통화에 대해 1.63%, 1.22%, 0.82%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 대달러 위안화 가치 하락이 주로 단기 자본 유출 충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외부 충격에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중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위안화 환율 앞날에 일정 정도 우려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3월 상순 위안화 대달러 환율 추이. [제일재경 캡처].2022.03.23 chk@newspim.com |
더욱이 중국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위안화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월 1일~3월 15일 중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645억 위안 순 유출을 기록했다.
미중간의 금리 차는 2021년 들어 계속해서 축소되면서 2.25%에서 0.59% 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미중 양국 금리 차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중 금리 격차가 계속 축소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양적완화에서 금리 인상으로 돌아섬에 따라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한층 가중됐다는 분석은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2022년 2월 24일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로 신흥시장에서 단기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중국에서도 자본 유출이 일어났다. 위안화 가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0.9% 하락했다.
또한 3월 10일 미국 '외국 기업 문책법'의 미 상장 중국기업 문책, 3월 14일 러시아의 신흥시장 지수 제외 조치 등으로 미중 금융 탈동조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 3월 14일~15일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304억 위안이나 빠져나갔다.
디이차이징은 외환 전문가들을 인용, 3월 18일 중미 정상 전화통화 이후 미중 관계 안정 발전에 대한 교감이 이뤄졌다며 외부 충격및 미중간 금융 탈동조화 우려가 누그러지고 위안화 환율이 다시 거시 펀더멘털에 의해 뒷바침 되는 상황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