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27% 늘어난 1.2억으로 업계 '톱'
메리츠화재, 창사 이후 첫 1억원 돌파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 평균 연봉 1억원 고지를 넘겼다. 특히 삼성화재는 2020년 대비 30% 가까이 상승하며 업계 연봉 톱에 올랐고 메리츠화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연봉도 늘어난 결과다.
22일 주요 보험사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27.1% 늘어난 것으로 주요 보험사 중 연봉이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화재는 올 초 기본급의 36%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는데 이 성과급이 연봉에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3.22 yrchoi@newspim.com |
메리츠화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9600만원 대비 4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임직원에게 기본급 4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보상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7000만원에서 지난해 7900만원으로 12.9% 증가했고 KB손해보험은 8100만원으로 동일했다. 2020년 평균 연봉이 9100만원이었던 현대해상은 오는 5월 지난해 연봉을 공시할 예정이다.
주요 생명보험사의 평균 연봉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1억9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억원을 넘겼다.
한화생명은 89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신한라이프는 8600만원에서 9400만원으로 평균 연봉이 늘었다. 교보생명과 NH농협생명은 2020년 각각 9200만원, 9500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연봉은 이보다 올라 1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보험사들의 연봉이 상승한 것은 사상 최대 실적 덕이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며 손해율 개선 효과를 봤고, 생보사들은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3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 손보 '빅5'의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보들사도 호실적을 냈다. 빅5 가운데 실적 발표를 마친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4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3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3% 급증했다.
다만 업계에선 공격적인 보상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 요인이 일시적인 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 규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실적 호조로 성과급을 늘면서 연봉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올해부터는 코로나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고 규제 이슈도 있어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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