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킄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협상에 실패할 경우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지난 2년간 준비돼 있었다"면서 "협상 없이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형식이 되든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고 협상할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노력이 실패하면 이는 3차 대전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03.08.wodemaya@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영상 메시지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지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러시아의 손실도 막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및 주권 문제는 물러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었더라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지 않았을 것이란 코멘트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나토가 보내 준 도움에 감사하다면서도 "내 조국과 국민을 위해 안전 보장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우리를 동맹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매일 죽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나치'로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웃기는 소리"라면서 한편으론 "무섭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인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 역시 이 전쟁에서 버텨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면서도,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부분에서 가장 약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밤 어린 아이들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듣는다"면서 "새로운 희생자가 나지 않길 계속 기도하지만 지금까지는 헛된 바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