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춤했던 사교육비, 대면활동 늘자 '껑충'
초등생 사교육비, 전년比 38.3% 폭증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인 23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비대면 중심으로 학습이 이뤄지면서 주춤했던 사교육비가 지난해 대면 활동 증가로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2021년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개 학교의 학생 7만4000명을 대상으로 5~6월, 9~10월에 모바일 등으로 각각 실시됐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1% 상승했다. 2019년 전체 사교육비는 21조원, 2020년은 19조4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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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교육비 중 초등학생 사교육비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8.3% 늘었다. 중학생은 6조3000억원(17.7%), 고교생은 6조5000억원(3%)이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도 코로나19 이전 이상으로 상승했다. 2019년 사교육 참여율은 74.8%였지만, 2020년에는 67.1%, 지난해는75.5%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참여율이 전년 대비 12.3%p 증가한 82%, 중학생은 5.9%p 증가한 73.1%, 고등학생은 3.0%p 증가한 64.6%였다.
국어, 영어, 수학 사교육비의 증가폭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어 사교육비는 3만원으로 2019년보다는 31.5%가, 2020년보다는 20.9%가 상승했다. 영어는 11만2000원으로 2019년보다 19.2%, 2020년보다 19.7% 상승했다. 수학은 10만5000원으로 2019년보다 17.1%, 2020년보다 12.8%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크게 감소한 예체능 사교육비 증가가 지난해는 크게 상승한 점도 특징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 11만8000원이었던 예체능 사교육비가 2020년 7만6000원, 지난해 11만9000원으로 늘었다.
중·고교의 사교육비는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중학생의 사교육비는 34만2000원으로 2019년(33만8000원)보다 높았고, 지난해는 39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고교생 사교육비는 지난해 41만9000원으로 2019년(36만5000원)보다는 14.8%, 2020년(39만6000원)보다는 6%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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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여전했지만, 참여율 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3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구(11만6000원)에 비해 5.1배 많았다. 2020년 지출 격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사교육 참여율 차이는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6%로 200만 원 미만 가구(46.6%)와 39.4%p 차이를 보였다. 전년도 차이는 40.4%p였다. 코로나19로 소득에 구분 없이 사교육을 늘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교육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했다"며 "지난 2년여의 코로나 상황에서 이뤄진 사교육 특성을 분석하고,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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