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8년 만의 인상...국제 밀 가격 상승 여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이후 8년째 동결 상태였던 가정용 밀가루 가격도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등은 지난해 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평균 14~16% 가량 인상했다. 여기에 유통마진 등이 붙어 최종 소비자 가격은 20~30%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백설 찰 밀가루(1kg)' 제품은 1780원에서 2200원으로, '백설 밀가루 다목적용(1kg)' 제품은 1180원에서 1580원으로 각각 23.5%, 33.8%씩 가격이 올랐다.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 다목적용(1kg)'도 기존 1280원에서 1580원으로 23.4%, 삼양사의 '큐원 영양강화 밀가루(1kg)' 제품도 1190원에서 1480원으로 24.3% 인상됐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돼지고기, 인스턴트 커피, 간장, 탄산음료 등 물가가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11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1.11 kimkim@newspim.com |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지속된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심해져 지난해 말 약 8년 만에 밀가루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분업체들은 비중이 높은 B2B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반면 가정용 밀가루 가격은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미뤄왔다. 국내 제분(밀가루) 시장 규모는 약 1조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중 가정용 밀가루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581억 규모로 B2B 시장(기업 간 거래) 대비 비중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국제 밀 가격 등 원재료, 물류비 등 상승에 따라 B2B 시장에 이어 가정용 밀가루도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제분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B2B 거래처별 밀가루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면서 가격 인상에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가격 추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는 기초 식품 재료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기업들이 최대한 감내하던 품목"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원자재, 물류비 등이 상승하면서 원가 압박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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