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제철 사흘만에 또 중대재해…끊이지 않는 사망사고 왜?

기사입력 : 2022년03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8일 06:00

반복되는 사망사고...10년간 22명 사망
노동계 "기본수칙 안지켜…사회적 살인"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현대제철에서 사흘 동안 2건의 사망사고가 벌어졌다. 근로자 사망시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근로자 2명이 연달아 목숨을 잃으면서 현대제철의 부실한 안전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도금 포트에 빠져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당진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도금 포트에 빠지면서 사망했다. 이어 사흘 뒤인 지난 5일에도 충남 예산군 예산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20대 근로자 1명이 철골 구조물에 깔리면서 숨졌다.

사흘 동안 2명이 현대제철 공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것이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연달아 사망사고가 터진 곳은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즉시 작업중지를 명령하는 한편 해당 업체 대표이사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일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도금 포트에 빠져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 당진공장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7일 밝혔다.[사진=현대제철] 2022.03.07 soy22@newspim.com

◆ 반복되는 사망사고...10년간 22명 사망

현대자동차 그룹 철강 제조업체인 현대제철은 사원 수 규모가 1만명이 넘는 대기업이지만 근로자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로 악명 높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는 19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원청과 하청 노동자 모두 포함해 22명이었다. 매년 평균 2명 꼴로 사망한 것이다.

사고 유형은 끼임, 추락, 질식, 부딪힘 등 다양했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당진제철소 제강공장 3전로 내 작업발판 해체작업 중 아르곤 가스가 유입되면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5명이 한꺼번에 질식사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대제철은 같은 해 12월 안전 관련 분야에 1200억원을 투입하고 안전관리 전담 요원도 50명으로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또 제철소 내에 안전경영총괄대책위를 신설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 관리도 내실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8개월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벌어지면서 현대제철의 계획은 공염불이 됐다. 지난 2014년 1월 냉각수 수위를 확인하던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실족사했고, 5개월 뒤인 6월에도 순천냉연공장에서 워킹빔 하부에서 청소작업 중이던 하청 근로자 1명이 실린더에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 노동계 "기본수칙도 안지켜…사회적 살인"

현재 고용부가 압수수색 중인 당진제철소는 특히 사망사고가 잦은 사업장이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19건의 사망사고 중 당진공장에서 벌어진 사고만 12건이었다. 당진공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최근 10년 간 15명, 부상자는 무려 13명이다.

지난해 5월에도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1명이 끼임 사고로 사망하자 고용부는 당진제철소와 본사를 상대로 이례적인 특별감독까지 벌였다. 그 전까지 고용부가 본사까지 특별감독을 진행한 사례는 제조업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했다.

당시 현대제철은 개선책으로 설비에 대한 출입절차를 강화하고 점검체계도 1인 근무에서 2인 1조로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평소 안전 조처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가 '2인1조 작업' 규칙을 어겨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이 2인 1조 작업방침을 내세웠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도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다. 노조 측은 "현대제철이라는 거대 자본이 운영하는 공장이라기에는 너무도 부실한 안전조치와 기본적인 2인 1조 작업조차 지켜지지 않은 수많은 불법이 겹쳐져 발생한 사회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고용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 측이 법에서 규정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고용부는 이날 "안전보건 총괄 책임자의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안전 조치 의무 위반 여부와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