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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심판 시작됐다" 코로나에도 사전투표 첫날부터 '북적'

기사입력 : 2022년03월04일 14:56

최종수정 : 2022년03월04일 15:11

4~5일 사전투표 진행… 이른 아침부터 대기행렬
"지금보다 더 좋았으면", "경제 위기 극복해주길"
'역대급 비호감 대선' 비판 여전 "뽑을만한 사람 없어"

[서울=뉴스핌] 강주희·지혜진·박우진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4일 오전 6시를 기해 일제히 시작됐다.

'역대급 비호감'이라는 오명을 안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저마다 '경제가 좋아지고 코로나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희망사항을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 3층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뒤 관외 투표자, 관내 투표자로 나눠 줄을 섰다. 

특히 관외 투표자 대기줄을 사전투표소를 한 바퀴 두를 만큼 긴 줄이 이어졌다. 투표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은 시민들은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왔다. 투표소 곳곳에는 손등과 마스크에 투표 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전투표를 마친 곽모(54) 씨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워 점심 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지난 대선보다 후보를 선택하기가 어려워 공약과 인지도를 꼼꼼히 확인했다.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정부는 지금 정부다 더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수영(32) 씨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이씨는 "지난 대선 때도 사전투표를 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투표하는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놀랐다"고 밝혔다. 이씨의 동료 최주희(32) 씨는 "지난 대선 때보다 사전 투표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드디어 대선이라는 게 실감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3층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2.03.04 filter@newspim.com

아이를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손자와 함께 나온 김명순(69) 씨는 "손자에게 사람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 데리고 나왔다. 손자도 스무살이 넘으면 투표를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질문에 김씨는 "장사하는 자영업자인데 제발 마음 편하게 장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코로나를 빨리 이겨내달라는 것 밖에 바라는 게 없다"고 답했다.

서울역과 가까운 용산역에서도 사전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용산역 3층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사전투표를 하고 지방으로 이동하려는 승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인생 첫 투표를 마쳤다는 대학생 송유진(23) 씨는 "투표일이 아니더라도 투표를 할 수 있어 편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 표를 행사하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 "공약 부실해", "찍을 사람 없어" 비판도 나와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차기 정부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종로구 신교동 종로장애인복지관 사전투표에서 투표를 마친 박석윤(72) 씨는 "나라가 걱정돼 일찌감치 투표를 하려고 나왔다"며 "투표날 별다른 일정이 없고 좋은 사람이 빨리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에 투표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정치적 성향은 중도지만 이번에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었다"며 "유세할 때나 토론할 때 누가봐도 눈에 띄는 후보이기에 지체없이 투표를 하러 나왔다. (그 후보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코로나라고 투표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겠냐"고 했다.

같은 투표소를 찾은 이모(38) 씨도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있다"며 "코로나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다음 정권은 이런 어려움을 잘 보살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사전투표소에는 직장인들이 몰렸다. 사전투표를 하러 온 경찰관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서울 종로구 신교동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손 소독을 마친 시민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04 heyjin6700@newspim.com

이번 대선을 '최악의 대선'이라고 꼬집은 시민들도 있었다. 종로구 이화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박모 씨는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망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후보들마다 공약이 부실하고 현실성이 없어서 뽑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며 "누구를 뽑을지 놓고 끝까지 고민했었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박윤호(51) 씨는 "지난 대선은 최순실 국정농단 때문에 나라가 위기였는데, 올해는 코로나와 경제가 위기이지 않느냐"며 "나라와 국민을 살릴 대안은 내놓지도 못하고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대선 후보들이라고 나오니 최종 투표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오후 2시 전국 투표율은 10.5%로 집계됐으며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463만2876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대통령 탄핵 직후 실시된 19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7.0%)보다 3.5% 높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7.65%로 가장 높고, 전북(15.64%)과 광주(14.22%)가 그 뒤를 이었다. 보수적 성향이 높은 대구와 울산은 8.93%, 9.28%로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부산은 9.62%, 경남 10.2%, 강원 12.2%로 전국 평균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도 전국 투표율을 밑돌았다. 서울이 10.19%, 경기 8.93%, 인천 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는 4~5일 이틀간 실시되며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5일 방역당국의 외출 허용 시간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해야 하며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받고 있는 생활치료센터에는 특별사전투표소 10개소가 별도로 운영된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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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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