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美는 군사동맹"...역대 정부 일관된 입장
'힘 바탕 평화', 국민 자신감으로...'안보무능론' 반박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청와대는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자위대 진입 허용' 발언에 대해 "일본과 대한민국은 군사동맹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CPBC(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에서 "한반도 영공과 영토에 주한미군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우리가 군사동맹이라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이는 청와대 입장이 아니라 일관된 대한민국의 입장"이라며 "역대 정부는 입장을 바꿔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날 윤 후보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한미일 군사동맹' 관련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법정 TV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하겠냐"는 질문에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오른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1.21 leehs@newspim.com |
여당은 이를 두고 "일본군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는 발언"이라며 규탄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윤 후보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일본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 역사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를 언급하며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힘을 강조한 것이다. 말로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강조할 수 있을 만한 힘을 가졌다는 자신감도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힘에 의한 우위와 힘에 의한 평화가 우리 국민들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야당이 제기하는 '안보 무능'을 다시한번 반박했다.
박 수석은 일본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한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대해 "100년 전에 이미 우리 선조들이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 하자'라고 제안한 한국인의 큰마음을 일본이 진정으로 돌아봐야 된다"며 "(정부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일관계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대한민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국제사회와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곧 우리 통상교섭본부장도 방미를 해서 (제재에) 동참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러시아 제재에 빠졌다는 식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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