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중국이 20일 폐막식을 앞두고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자룽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의 영토다.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은 강제 노동에 내몰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옌자룽 조직위 대변인은 '대만이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고, 이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원칙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론'에 대한 발언을 거침없이 한 것이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이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17일 '베이징 올림픽 유니폼에 신장산 면화가 사용되었느냐'는 질문에 "유니폼 제작에 있어 그 어떠한 것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2022. 02. 18. jeongwon1026@newspim.com |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탄압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베이징 올림픽 유니폼에 신장산 면화가 사용되었느냐'는 질문에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유니폼 제작에 있어 그 어떠한 것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옌자룽 조직위 대변인 역시 "이 문제는 베이징 올림픽과 무관하지만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동이 있다는 것은 고의적으로 지어낸 거짓말"이라면서 "우리는 올림픽을 정치화 하는 것을 항상 반대한다"라고 생색냈다.
올림픽 헌장 제50조에 따르면 IOC는 경기장 등 올림픽과 관계된 장소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인 선전과 선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8일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조직위는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논란으로부터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본부 앞에서 유럽 내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서방국들이 이러한 인권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2022.02.04. jeongwon1026@newspim.com |
앞서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지역과 티베트·홍콩 등에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였다. 또한 미국 등 서방국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비판하면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자 중국은 개막식에선 보란듯 소수 민족들을 대거 등장시켰다. 여기에서 '조선족이 입은 한복논란' 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한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는 위구르족 출신의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내세우는 '교묘함'을 보였다.
이를 두고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신장 위구르인들이 인권침해 피해자라는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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