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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발리예바 '상처뿐인 올림픽'과 러시아

기사입력 : 2022년02월17일 23:42

최종수정 : 2022년02월18일 00:58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도핑논란'의 중심에 선 발리예바가 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카밀라 발리예바(16·ROC)는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인 25번째로 출전했다. 그러나 기술점수(TES) 71.31점과 예술점수(PCS) 70.62점을 얻어 총 141.93점을 기록, 4위에 머물렀다.

연기를 펼치는 발리예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연기를 펼친 발리예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미 지난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합계 82.16점을 받아 압도적 1위를 했다. 최고 순위는 예고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연기한 발리예바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에서 넘어진 후 연거푸 주저 않았다. 16세의 어린 소녀가 안기에는 너무 큰 압박감이 짓눌렀다. 4차례나 빙판에서 넘어졌다.

무대에서 넘어진 발리예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미 그에겐 메달은 물건너 간 상태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입상할 경우 기록에 '별표'를 붙여 '메달 논외자'로 그의 성적을 '잠정 기록'으로 처리하는 등 '등외자'로 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14일 '미성년자'라는 점 등을 들어 '약물 파문'의 발리예바에게 피겨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었다. 이에 대해 발리예바는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쓰면서 나온 결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뉴욕타임스(NYT) 등을 통해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 등의 약물도 함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점수 결과에도 울음을 보인 발리예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공산국가인 러시아의 선수 훈련은 '가혹'한 것으로 유명하다. 피겨 코치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에 대한 세계적 비판이 거세다. 일명 '투트베리제 사단'을 가리켜 '유망주 컨베이어벨트'라고 부른다. 냉혹한 훈련과 금지 약물 등을 통해 '메달'을 만든 것을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

발리예바는 연기가 끝난 후 또 점수를 기다리며 내내 울음을 보였다. 어쩌면 이 무대가 발리예바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9년 국가적 도핑 테스트 조작으로 국가명을 달고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에겐 개인 자격으로 국제 스포츠대회 참가가 허용돼 올림픽에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ussia Olympic Committe)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도핑으로 큰 위기를 겪은 러시아가 발리예바를 안고 가기엔 위험부담이 큰 상황인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은 또 다른 러시아 선수가 땄다. 안나 셰르바코바가 255.95점으로 1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251.7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혹독한 훈련과 후유증 등으로  유독 '반짝 선수'가 많은 러시아에서 발리예바는 또 다른 '반짝 스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빙상장을 떠나는 발리예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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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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