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시장 성장세...2년 연속 영업 이익 1조원 ↑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CJ제일제당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으로 자리잡은 '집밥' 트렌드가 'K-푸드' 열풍까지 품으면서다.
'K-푸드'로 불리는 해외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비비고·햇반·고메 등 브랜드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글로벌 '집밥족'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다. CJ제일제당은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 두 해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해외 사업 부문 성장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66억원이다. 매출은 6조 9478억원이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조 5244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6조 2892억원이다. 2020년도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1조 3596억원이다.
CJ제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11.2% 증가한 15조744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 1787억원이다.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2.14 aaa22@newspim.com |
지난해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9조 566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다. 해외 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44%에 달했던 식품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29% 늘었다.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이 현지 피자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약 50% 올랐다. 일본에서는 음용 식초 '미초'의 매출이 56% 뛰었다. 유럽에서는 만두 매출이 72% 증가했다.
바이오사업부문도 성장세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부문 매출은 3조 7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다.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4734억을 기록했다.
원재료 값이 뛰자 판매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방어했다. CJ제일제당은 평균 9.5% 수준으로 장류의 가격을 인상한다. 최근 인기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 등 냉동만두 가격도 2018년 이후 4년 만에 올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매와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 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K푸드'로 글로벌 유통 체인 확장...유럽 시장 정조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 식품기업인 슈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쳐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추는 등 해외 기지를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 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폴스(Sioux Falls)에 56만m²(약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했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공장이 건립되면 CJ제일제당은 미국 동부에 있는 뉴욕과 뉴저지에 이어 중부에도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게 된다.
[사진=CJ제일제당] 신수용 기자 = 2022.02.14 aaa22@newspim.com |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유럽은 K-푸드 수요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소위 'K푸드 불모지'로 불린다. CJ제일제당의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의 2020년 유럽 매출은 1000억원 아래다. 미국과 중국에선 각각 4200억원·1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유럽 진출국을 늘리고 있다. 입점 확대로 지난해 만두 매출이 전년보다 70% 성장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유럽 국가에서는 대형마트 내 매장(숍인숍) 형태인 '비비고 투 고(BIBIGO TO GO)' 매장을 운영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비비고 투고' 매장 1호점을 루마니아 카르푸 매장에 지난해 12월 열었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영국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영국은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CJ제일제당은 영국에서의 성과가 곧 유럽 전역에 낙수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하고 R&D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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