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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한국 선거판에 소환된 개막식의 한복

기사입력 : 2022년02월08일 17:44

최종수정 : 2022년02월09일 13:25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매년 양회(국회)에서 소수민족 대표들은 자신들의 고유 복장을 입고 등장합니다. 조선족 대표들은 당연히 한복을 입죠. 국경절 행사나 중요 이벤트 때도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이런 모든 행사에서 일일이 한복 착용을 자제해달라고 중국에 요구할 건가요".

2월 7일 저녁 왕징 인근의 중국 음식점. 뉴스핌 기자는 이날 이곳에서 조선족 중견 여성 경제인 4명과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저녁 참석자 중 이 모 사장은 한국 사회 일각의 올림픽 개막식 한복 착용 논란과 관련, 기자의 관점을 물은 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건 미국이 한국 문화를 약탈한 건가요". 김 모 사장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열어 2021년 1월 3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미국 국적의 교포 사진을 내밀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8일 중국 외교가 인사는 중국은 한복이 한국과 한민족 문화의 일부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데 굳이 왜 한국이 개막식의 한복을 문제삼아 논란을 일으키는 건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조선족 기업가 협회의 K 전 회장에게 연락을 해 한복 논란에 대한 견해를 질문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과 TV 중계에서 소수 민족들이 고유 복장 차림으로 국기 게양식에 참가했다고 해설자들이 소개했다면서 논란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복은 중국인 조선족 문화의 일부다.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가하든 나들이를 가든 뭐가 문제란 말인가". 김 회장은 한국 일각의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착용 논란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되는 중국 소수 민족 체제에 대한 몰이해나, 현실 자체를 부정하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 중앙민족대학이라는 학교가 있다. 이곳에는 조선어와 한국어과가 따로 설치돼 있다. 중국에서 조선어는 중국 56개 소수민족 중 '조선족 중국인'들의 언어로서 중국 국가 체제에 속하는 어문이다. 한국어과는 외국어로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어인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다.

중국 소수민족 대부분은 나라가 없다. 하지만 6개 민족에겐 같은 언어(같은 종족)를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 조선족(한국)과 몽고족(몽골) 러시아족(러시아)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이를 변방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조선족을 포함한 56개 소수 민족은 중국이라는 국가 체제안에서 각기 고유한 문화를 계승해가고 있다. 이가운데 조선족의 국적은 일부 조교(북한 국적)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인'이다. 이들은 조선족이라는 민족적 귀속감 보다는 '중국인'이라는 국민적 자긍심이 훨씬 강하다.

김 전 회장은 한복 논란에 대해 조선족이 56개 소수민족 일원으로 전통 한복을 입고 개막식에 나온 것이라며 비록 '중국인'이지만 한민족으로서의 문화및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을 오히려 적극 평가해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 젊은이들의 반중 감정이 일본의 반중 감정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봤어요. 선거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각 정파와 대통령 후보들은 다급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중국 국적 조선족들의 한복 착용 문제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봐요".

김 회장은 '조선족의 한복'이 애매하게 한국 선거판에 끌려들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역사가 다시 현실 정치에 소환된 느낌이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의 해를 맞아 어떤 도움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모적 논란이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그는 한국이 빨리 금메달 두어개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한복 차림으로 중국 국회 양회(전인대와 전국 정협)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 조선족 전인대 대표. 2006년 뉴스핌 촬영. 2022.02.0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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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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