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용지표 발표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3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매파 기조 전환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5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6bp(1bp=0.01%포인트) 상승한 1.82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금리는 3.4bp 오른 1.190%. 30년물 수익률은 5.0bp 상승한 2.144%를 각각 가리켰다.
BOE는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25bp 인상했다. BOE 위원 절반 정도는 이보다 큰 폭의 인상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가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BOE의 결정은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4% 급등해 30년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뤄졌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는 기준금리 등 정책 금리를 기존 수준에서 유지하고 오는 3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까지 비둘기파적 면모를 보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조에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언급하면서 ECB가 오는 3월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이상 배제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TD 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국채시장은 BOE의 매파적인 금리 인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4명의 BOE 위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원했다는 사실은 시장이 기대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먼스 글로벌 거시 전략 담당 상무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BOE 위원들의 엇갈린 결정은 시장에 충격이었다"면서 "이번 결정은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떤 모습일 지에 대한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월부터 총 5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일(4일) 공개되는 1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한 힌트를 탐색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5만 건으로 지난해 12월 19만9000건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