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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 또한 지나가리라"...박근혜 '애증' 담긴 서간집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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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9개월 수감생활 편지 129통 담아
'세월호 7시간' 관련 직접 답변도 담겨
언론에 대한 비판·현안 논평도 '눈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 (서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출간 후 한 달 동안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책은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4년 9개월여 동안 국민들로부터 온 편지 8만여 장 중 129통을 추려 그의 답신을 함께 모았다.

책은 1장 '2017년-하늘이 무너지던 해', 2장 '2018년-끝없는 기다림', 3장 '2019년-희망을 보았다', 4장 '2020년-그리고, 아직' 시간 순으로 지난 4년을 담았다.

책은 2017년 11월 제주도에 거주하는 탈북민이 보낸 편지로 시작한다. 뇌성마비 환자,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의 딸, 월남전 참전 유공자, 파독 간호사, 탈북 대학생, 호남 사람, 2030세대, 40대 며느리, 50대 직장인 등 보낸 사람도, 지역도, 사연도 다양했다.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을 위로하는 편지도, 그의 탄핵과 수감 생활에 분노를 하는 내용도, 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편지도, 박정희 정부의 향수를 그리는 사연도 있었다.

책의 제목인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2019년 5월 경북 구미시에서 보내온 편지에 있는 문장에서 따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도 편지와 답신에 담긴 문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통해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국정농단' 혐의로 정치적 탄핵과 법적 처벌에 대해서는 풀리지 않는 억울함과 분노가 묻어난다.

2017년 한 답장에서 그는 "여러분들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편지로 보내주셔서 여기서도 내용을 알고 있다. 언젠가 언론도 확인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다른 답장에서 "선동은 잠시 사람들을 속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그 생명이 길지가 않을 것이다. 어둠은 여명이 밝아오면 자리를 내주면서 사라질 것이고 어둠 속에 묻혀있던 진실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앞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 지지자들이 가져다 놓은 화환이 줄지어 있다. 2021.12.30 pangbin@newspim.com

또한 그간 '설'(設)로만 떠돌던 미확인 사실들에 대한 그의 직접 답변도 들을 수 있다.

그는 또한 "일주일에 4번씩 감행하는 살인적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재판에 계속 불참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도 그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 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 감추려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고 저질스러운 내용으로 저를 조롱하고 모욕하였지만 사실이 아니기에 무시했다. 그들이 말한 것들이 이미 거짓으로 밝혀졌고 많은 사람들이 추악한 행태를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언론에 대한 분노와 비판적 시각도 곳곳에서 드러냈다. 그는 "지난 몇 년 사이 많은 유튜브 방송이 생겨났다고 듣고 있다. 어떤 매체이든 진실을 추구하면 발전이 있지만 거짓과 선동을 일삼으면 반드시 퇴출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감 후 지난 4년간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전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전한 편지에 그는 "조국 장관 청문회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은 국민들이 관련 소식을 보내주셔서 잘 알고 있다. 남을 속이려고 들면 들수록 더 깊은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버리는 평범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랏일을 맡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참패한 21대 총선 전 2020년 한 답장에서 "생각이 있는 야당이라면 이번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 선거인지 잘 알 것이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며 패배를 예상하기도 했다.

대구시민으로부터의 편지에 대해서는 "대구는 1998년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한 정치적 고향이다. 언제나 저를 믿고 지지하면서 용기와 힘을 보태주셨던 대구 시민 여러분을 꼭 다시 찾아뵙겠다"며 정치적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재기 가능성를 내비치기도 했다.

책에는 박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도 여러 장이 담겼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담은 사진, 대통령 재임 시절 활동에 대한 사진과 함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옛 사진도 수록했다.

표지는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미소를 짓는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위에 눈이 덮인 사진으로 꾸몄다. 2012년 12월 대선 선거 운동기간 서울 중랑구 유세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을 맞아 국민 통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을 특별 사면 및 복권했다. 사면 전부터 신병 치료차 서울 삼성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그는 사면 이후에도 입원을 이어가며 치료받고 있다.

2월 2일은 그의 생일이다. 구치소에서 칠순을 맞았던 그는 이제 자유의 몸으로 생일을 맞았다. 당초 설 연휴 후 퇴원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조금 더 치료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는 날 직접 국민들에게 육성으로 메시지를 내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전 메시지를 낼지, 정치적 의견을 드러낼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 마지막 말에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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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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