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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태영호 "尹 당선 되면 물리적 충돌? 北, 진보정권 때 핵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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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뉴스핌 인터뷰서 대북정책 진단
"선제타격, 최후수단 당연...논쟁 비상식적"
"윤석열의 직설화법, 김정은과 잘 통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송기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말한 '선제타격론'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상식적인 발언이다. 윤 후보가 이같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게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16년 망명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주장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윤 후보가 뜬금없이 갑자기 선제타격 하겠다는 게 아니라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하려는 게 감지됐을 때 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의 킬 체인(Kill Chain)이 이런 기조에 기초하고 있고 우리 국방부의 북핵에 대한 개념 자체가 응용 개념이기 때문에 이건 대단히 상식적인 선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가정해 "'3축 체계'의 제일 앞에 있는 킬 체인이라고 하는 선제타격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3축 체계란 북한에 대한 한국군 대응체계를 말한다. 1축이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이고 2축이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3축이 '대량 응징보복'이다.

윤 후보가 언급한 킬 체인이란 북한이 핵미사일 등을 발사하기 전에 한·미의 정찰위성과 정찰기가 위협을 탐지하고 식별한 정보를 바탕으로 3분 내 타격을 명령한 다음, 25분 내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여권에서는 즉각 "군사적 교본에 속하는 대북 선제타격론을 정치인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태 의원은 이같은 지적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 말이 나오자마자 전쟁광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전문가나 여권이나 지금 핵심을 짚지 못 하고 있다"며 "선제타격을 논하기 전에 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을 명백히 정해놓고 논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징후가 발견됐을 때는 평화 상태가 아니다. 이미 전쟁이 일어난 상태"라며 "우리가 결심해서 북한을 선제적으로 제압하겠다고 할 때는 전쟁상황에서 하는 얘기지 전쟁 위험을 고취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2.01.27 leehs@newspim.com

◆ "선제타격, 최후 수단으로 당연한 것...논쟁은 비상식적"

태 의원은 선제타격 요건으로 '절박성'과 '메시지', 최후 수단으로서의 '명분'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현실적으로 대량 살인 무기가 없다"며 "북한이 핵으로 우리를 공격할 때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선제 공격이 나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후의 수단이고 이 수단을 쓰지 않으면 결국은 우리는 윤 후보가 말한 것처럼 북한의 마하10과 같은 미사일이 1분 안에 도착해 핵이 터지면 우리는 다 죽는다"며 "최소의 수단으로서 선제타격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이건 우리 국방부 군대가 유지하고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가 유지해야 하는데 자꾸 상식적인 일을 갖고 마치 평화적인 상태에서 우리가 먼저 가만히 있는 북한을 때려서 평화를 파괴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그건 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을 아주 모호하게 하는 비상식적인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전쟁을 할 때 시작부터 핵무기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래식 전쟁을 하다 상황 변화가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서 북한도 핵을 쓸 거기 때문에 우리도 상식적으로 선제공격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인이, 특히 대선 후보가 실제 선제타격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윤 후보는 대통령이 아니라 후보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며 "북한은 군 통수권자들이 계속 선제타격을 얘기하는데 우리는 아직 통수권자도 아닌 후보자가 상식적으로 이야기한 걸 갖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비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윤 후보가 선제타격으로 요건으로 언급한 킬체인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도 구축해왔다.

태 의원은 '우리 군이 선제타격이 가능한 역량을 갖추고 있냐'는 물음엔 "독자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한테는 정찰 자산이 없기 때문에 항상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미사일의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독자적인 선제 제압은 아직 먼 길을 가야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2.01.27 leehs@newspim.com

◆ "尹 당선 시 물리적 충돌? 北, 진보 정권 때 핵 완성"

태 의원은 윤 후보의 강력한 대북정책 기조로 인해 정권교체 후 물리적 충돌을 걱정하는 여론에 대해선 "그거야말로 전쟁 위험을 고취시키거나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70년 간 한반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한미동맹, 주한미군이 있는 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선제적으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다. 뻔한 사실 앞에서도 이렇게 전쟁을 말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선동"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보수정권보다 진보정권 때 북한의 도발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할 때 솔직히 놀랐다"며 "그때 '김여정이 진짜 폭파하겠냐'고 기자들이 물었을 때 '설마'라고 했던 사람이 나였다"고 했다.

그는 "왜 북한이 문재인 정권에선 과감할지 생각해봤는데 현 집권 세력이 북한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때로는 '이러면 안 된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보수 정권에 올라가면 북한의 핵무기가 고도화되고 남북 간 안보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생각하는데 팩트가 아니다"라며 "북한의 첫 핵실험을 노무현 정권 때 했고 북한의 핵 완성 선포도 문재인 정부 때였다. 북한이 왜 이렇게 핵무력, 군사력 강화의 큰 변곡점을 진보 정권 때로 선택하느냐를 우리가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권 때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하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면 보수 정권이 어떻게 할 거라 그림이 딱 온다. 개성공단 철수나 금강산 관광 중단이나, UN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서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의 핵실험을 성토한다든지 하는 그림이 딱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 정권에서는 북한 핵실험을 해도 한국 정부는 계속 평화 유지에 우선권을 두면서 국제적인 대북 제재 흐름을 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지속적으로 자기 계획에 따라 핵과 미사일을 계속 해왔는데 이 시점을 결정할 때 진보 정권이 있을 때를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지르는 거다. 상당히 전략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여러 변곡점을 만들 때를 보면 진보 정권 때가 딱딱 맞는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청와대는 지금도 '유감'이라는 표현만 쓴다. 그 앞에 부사만 바꿔 쓴다"며 "이건 아니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얘기해야 한다. 윗층에서 층간소음을 내는데 밑에서 올라가서 문 두드리며 그러지말라고 말을 해야지, 한 달에 여섯번이나 미사일을 쏘는데 우리가 대응을 이것밖에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2.01.27 leehs@newspim.com

◆ "尹, 직설화법으로 김정은과 잘 통해...비핵화 명백히 말할 것"

태 의원은 윤 후보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합의라는건 지키자고 있는 게 합의"라며 "지키지 못 하는 합의는 종잇장에 불과하다"고 찬동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대화를 통해 9·19 남북군사합의서의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만 여기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며 "합의는 신뢰와 이행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하는 거다. 남북한 역사를 돌아보면 합의서가 엄청 많은데 지켜진 게 과연 얼마나 되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후보의 당선 이후 김 위원장과의 협상 그림을 묻는 질문엔 "윤 후보를 몇 번 만나봤는데 화법이 대단히 직설적이고 모든 문제를 솔직히 이야기한다"며 "정치인들은 유불리를 계산하기 때문에 같은 메시지를 보내도 에둘러 이야기하거나 모호성을 유지하는데 윤 후보는 검사 출산이라 모든 메시지 전달이나 자기 의사 표현이 직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차후 정상회담을 하면 오히려 윤 후보 같이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오픈하는 게 더 말이 통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과 9월 평양 방문 이후 우리 국민에게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대단히 궁금했다. 진짜 문 대통령이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건지 정치적으로 김정은과 뭘 이루려고 그러는 건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도 문 대통령이 진짜 나한테 속아넘어간건가, 아니면 속는 것 처럼 하는 건가하고 궁금했을 것"이라며 "윤 후보는 김정은한테 '핵을 포기하면 도와줄게, 핵을 포기하지 않고 그 정도로는 믿을 수 없다'고 명백히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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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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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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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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