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사마리안퍼스와 협력 병상 마련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병상 해결 차원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고려대학교의료원, 세계적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와 협력해 고려대학교캠퍼스 내에 모듈병상 총 100개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실제 운영 시기는 2~3월께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고려대학교의료원에서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크리스토퍼 제임스 위크스(Chris -topher James Weeks)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대표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자료=서울시] |
시는 "현재는 병상 여력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나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병상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민관협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모듈병상의 이동 편의성을 위한 트레일러 구입을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 ▲고려대학교의료원은 대학캠퍼스 내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모듈병상 설치비 등을 지원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시에 모듈병상 설치를 제안했다. 이후 한 달 간 4차례 회의와 실무회의 등을 거쳐 설치가 성사됐다.
100개 병상은 에어텐트 안에 음압장치가 설치된 이동식 모듈병상이다. 이동형 모듈병상을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사마리안퍼스 코리아가 설치를 맡는다. 모듈병상은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고 설치기간이 짧아 비교적 단기간에 병상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부에는 일반 병실처럼 환자 베드와 화장실을 비롯해 음압시설, 산소치료기 등 준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들어간다. 준중증환자(20개), 중등증환자(80개) 치료를 전담한다.
시는 2월 중순에 8병상을 설치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후 2월 말까지 40병상(에어텐트)까지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 등 상황을 고려해 60병상(에어텐트+트레일러)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8병상 설치 후 환자가 입소하지 않고 안전성 테스트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 기간은 최대 2주 정도로 보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트레일러는 안전성 테스트가 필요 없으며 에어텐트와 함께 설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오늘 협약식이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아 공공의료방역의 새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됐다"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 민관교육기관 등이 공동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병상부족 사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병상운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